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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새내기 4인방 “고려대 새 역사를 쓰겠다”
작성일 : 2020-01-09 21:45:57 / 조회수 : 1455
4人4色. 4명 모두 자신만의 색깔과 매력을 지녔다는 말이다. 고려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4명의 새내기 김태완(용산고), 문정현(무룡고), 박무빈(홍대부고), 이두원(휘문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고려대의 ‘신흥엔진’ 역할을 할 신입생 4인방을 9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만나봤다. 

▲ 탈(脫)고교 급 플레이어, 고려대로 향하다

‘고교 최고의 센터’, ‘고교 최고 유망주’... 김태완, 문정현, 박무빈, 이두원의 고교 시절 3년 내내 따라다니던 수식어다. 하지만 그들이 더 큰 무대인 대학리그에 발을 내딛으며 이러한 수식어보다는 ‘막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해졌다.

김태완은 “최고의 대학인 고려대에 입학하게 되어 큰 영광이다. 동기들 모두 각자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들 이었기에 함께 고려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무빈은 “고려대라는 학교 자체가 명문대학이다. 좋은 학교에서 최고의 지도자, 좋은 선배들에게 농구를 배우게 돼서 감사하다. 고등학교 시절 팀 농구보다는 개인 전술에 의존한 농구를 했는데 대학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동기들과 선배들과 함께 재밌는 농구 선보이겠다”며 당당한 입학 소감을 밝혔다. 

고교 시절 전학 문제로 대학 진학이 1년이 늦어졌던 이두원은 “동기들과는 달리 일 년 먼저 성인이 되었다. 고3 시절 성인이었음에도 다소 제약이 많았는데, 이제는 떳떳한 성인이다. 빨리 학기가 시작되어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싶다. 대학 리그도 기대가 된다”며 대학 신입생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 미국 전지훈련, 선진 농구를 맛보다

고려대 농구부원 6명(서정현, 정호영, 여준형, 박무빈, 문정현, 이두원)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얼바인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다녀온 바 있다. 특히 신입생인 박무빈과 문정현, 이두원 입장에서는 농구 선진국인 미국을 다녀오며 느낀바가 클 터. 

이에 박무빈은 “우선 미국 농구는 리듬감이 다르다”고 힘줘 말한 뒤 “한국 농구는 ‘안정감’을 추구한다면 미국 농구는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또한 NBA 경기 또한 직접 관람했는데 느낌이 너무 달랐다”고 말했다.

문정현은 “꼬마 선수들조차 나를 이기려고 덤비더라. 심지어 여자 선수들 또한 나를 이기려고 달려들더라. 크게 감명 받았고, 1대1이나 2대2 상황에서 상대를 공략할 타이밍을 배웠다. 또한 공을 높이 띄워 득점하는 플로터를 배웠는데, 내 것으로 만들어 대학 리그에서 써먹겠다. 나에겐 큰 울림이 있었던 경험이다”며 전지훈련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미국 전지훈련 기간 내내 위염과 몸살로 고생했다는 이두원은 “몸이 좋지 않아 많은 것을 배우고 오지 못한 게 아쉽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됐다. 아직 대학 리그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학교 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 입학이 늦게 결정된 탓에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김태완은 “선배인 (신)민석이 형과 함께 드리블 연습에 치중했다. 또한 연습 게임을 많이 치렀는데, 선수들이 적었기 때문에 (주희정)감독님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조언해주셔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고교시절의 아쉬움을 털다

고교 시절 최고의 명성을 얻은 고려대 4인방이지만, 고등학교 시절 아쉬운 부분도 있을 터. 고등학교 3년 동안 아쉬운 부분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문정현은 “(무룡고) 재학 시절 당시 멤버 구성상 수비에서는 센터, 공격에서는 포워드로 뛰었다. 당시에는 포지션에 대한 혼동이 있었으나, 그 경험으로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후 대학으로 왔다”며 허심탄회하게 웃어보였다.

김태완은 “(용산고)이세범 코치님께서 하신 말씀이나 노하우들을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코치님의 조언을 통해 개인 트레이닝을 더 많이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아쉬운 기억에 대해 묻자 어두운 표정을 지은 이두원은 “김승관 코치님께 너무 죄송하다”고 운을 띄운 후 “지난 8월 열린 왕중완전에서 홍대부고에 패하며 코치님이 모든 책임을 떠안고 사퇴하셨다. 고등학교 시절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전에 학교를 떠나셔서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 또한 좋은 지도자이신 김 코치님에게 지도받을 수 있는 기회를 (휘문고)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홍대부고 시절 춘계 대회, 종별 대회, 왕중완전까지 3관왕을 차지한 박무빈은 “협회장기와 연맹 회장기에서 당연히 이긴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패배했다. 춘계 대회를 우승하며 첫 단추를 잘 꿰었던 것이 방심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 원인 같다. 대학에서는 그럴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롤 모델, 그 이상을 꿈꾼다

고려대 4인방은 ‘프로 진출의 꿈’을 지닌 채 이제 막 대학에 입성한 만큼 프로로 향하기 위해 팀 훈련과 개인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각자 포지션에 맞는 동경하는 선배도 있고, 포지션은 다르지만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배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에 김태완은 “우리 팀 감독님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주희정 감독님을 닮고 싶다. (주희정)감독님은 대한민국 농구 역사에 이름을 남기신 분이기도 하고, 가드 포지션에서는 최고의 선수다. 대학 시절 동안 감독님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문정현은 “울산 지역 선배인 윤원상(단국대)을 롤 모델이자 라이벌로 꼽고 싶다. (윤)원상이 형이 워낙 득점력이 출중한 선수이다 보니 조언도 많이 해주고 그 덕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 무대에서 맞붙을 텐데 고려대와 경기를 하게 된다면 전담 수비수로 나서 한 자릿수 득점으로 봉쇄 하겠다”며 패기 있는 모습을 보였다.

원주 지역 출신인 박무빈은 “어렸을 적 원주 DB의 유소년 캠프에 간 경험이 있다. 당시 프로 초년생이었던 두경민 선수가 와서 지도를 해줬는데, 너무 멋있어서 동경하게 되었다. 두경민 선수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슈팅가드 포지션에서 포인트 가드로 포지션 변경을 했는데, 두경민 선수처럼 팀이 필요로 할 때 득점하고 팀의 승리까지 쟁취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두원은 “우선 팀 선배인 (하)윤기 형을 많이 존경하고 있다. 또한 프로 무대까지 넓혀보자면 오세근 선수를 많이 따라하고 싶다. 오세근 선수는 KBL 최고의 센터다. 플레이 자체가 간결하고 파워풀 하다. 또한 힘을 쓸 때와 힘을 아낄 때를 아는 듯하다. 비디오를 많이 챙겨보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 2020년은 고려대가 접수한다

고려대는 지난 2019 KUSF 대학 농구 U-리그 4강전에서 성균관대에 패배(73-82)로 패배, 6년 만에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신입생 선수들도 또한 이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고려대의 일원으로써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이두원은 “긴 말 필요 없다. 필승, 전승, 압승”이라고 말한데 이어 “홈이든 원정이든 가리지 않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 기대가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정현은 “고려대가 이번 비시즌 동안 많은 패턴 훈련과 체력 훈련을 했다. 하던 대로만 한다면 우리를 막을 팀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태완은 “일단 내 역할은 가드 포지션이기에 센터와 외곽의 선수들을 살려주는 플레이에 주력할 것이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내 목표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 선수 이전에, 스무 살 청춘

2000년 생 이두원을 제외하고, 2001년생인 문정현, 박무빈, 김태완은 이제 갓 성인이 되었다. 성인이 된 만큼 사회에 대한 호기심이 클 터. 농구 외적으로 어떤 것이 가장 하고 싶은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박무빈은 “원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동기들 모두 술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시끄럽게 놀고 떠드는 것보다 동기들과 함께 대화하고 노는 게 가장 좋다”며 담백하게 말했다.

문정현은 “성인이 된지 이제 갓 열흘이 되었다. 아직 사회를 잘 모르기에 사회를 알아가는 스무 살이 되겠다”며 순수한 면모를 발휘했다.

동기들에 비해 한 살 많은 이두원은 “동기들과 함께 새벽에 피시방을 가서 게임을 하고 싶다. 워낙 동기들이랑 막역한 사이고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한강에 가서 치킨과 맥주를 마셔보는 것도 하나의 꿈이다”라고 말했다.

김태완은 “물론 지금은 나를 포함한 동기들 모두 여자 친구가 없지만, 다들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다 같이 놀러가고 싶다. 대학 시절에만 즐길 수 있는 근사한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이기고, 미치고, 함께하고’. 2020년 고려대의 새 슬로건이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함께 융화되어 재밌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과연 고려대의 새내기 4인방 또한 기존의 고대 선수들과 함께 미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다가올 2020 KUSF 대학리그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