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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미리보기⑩] 16전패 당했던 조선대, 올해는 다르다
작성일 : 2020-04-13 21:17:06 / 조회수 : 222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는 애초 3월 16일 개막 예정이었다. 이를 23일로 연기한 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개막을 다시 한 번 더 미뤘다. 현재 대학농구리그는 8월 중에 개막 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쌓인 기록 중심으로 각 팀 전력을 살펴보며 대학농구리그 개막 연기의 아쉬움을 달랜다. 열 번째는 지난 시즌 16경기를 모두 졌지만, 어느 때보다 희망을 가지고 2020년을 준비한 조선대다. 



조선대는 지난 10년 동안 대학농구리그에서 12위만 7번 기록했다. 매번 최하위를 맡아놓고 있었던 셈이다. 2016년까진 최하위에 머물러도 1승 이상 거뒀다. 그렇지만, 2017년과 2019년에는 단 1승도 없이 16전패를 당했다. 최근 3년 동안 48경기 중 단 한 번 이겼다. 세 시즌 승률은 2.1%(1승 47패)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 조선대의 전력을 경계한다. 강양현 감독은 지난해 5월 이민현 감독의 뒤를 이어받아 조선대 지휘봉을 잡았다. 젊은 강양현 감독은 팀 체질을 바꾸기 위해 예년과 달리 필리핀 동계훈련을 다녀왔다. 제주도에서 대학이나 고교 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던 것과 달리 거친 경기를 펼치는 필리핀으로 떠나 연습경기 중심으로 전력을 다졌다. 

강양현 감독은 지난해보다 전력이 좋아졌다는 건 인정하면서도 12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겸손하게 이번 시즌을 내다보고 있다. 2학년 윤수빈(192cm, F)은 “높이가 더 높아졌다. 경기를 뛰는 후배들도 들어오고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한다. 볼에 대한 집념과 투지가 좋아졌다”며 “전패는 안 할 거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선대가 승리를 거두려면 우선 실점을 낮춰야 한다. 조선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71.5점을 올리고, 96.6실점을 했다. 득점과 실점 편차는 무려 -25.1점이다. 3쿼터 즈음 이미 승부가 끝난 경기가 많았다는 의미다. 

실점이 많은 원인 중 하나는 11.8개(32.9-44.7)나 열세였던 리바운드다. 더불어 스틸은 -3.6개(6.3-9.9) 뒤졌다. 리바운드에서 크게 밀리는데다 스틸을 많이 당해 속공에서 두 배 이상 편차(4.3-8.9=4.6)를 보였다. 쉽게 실점하고 어렵게 득점하니 야투성공률도 10.8%(38.3%-49.1%)나 낮다. 당연히 대패로 이어졌다.

조선대가 최근 3년보단 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제로 승리까지 이어나가기 위해선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 역할을 맡을 선수는 장우녕(193cm, F)이다. 강양현 감독은 “장우녕은 우리 팀의 제일 기둥이다. 모든 걸 다 한다. 슛도 좋고, 리바운드도 많이 잡고, 수비도 2m 선수까지 다 막는다. 에이스 역할을 한다”고 장우녕을 칭찬했다. 

2학년 때 주전 포인트가드에서 3학년 때 식스맨으로 주저앉았던 양재혁(178cm, G)도 올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시야와 패스 감각이 탁월한 양재혁은 약점이었던 3점슛 보강에도 힘을 기울였다. 양재혁이 상대 수비를 흔들며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수월하게 만들어준다면 장우녕과 함께 조선대를 반등시킬 중심축이 될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한 조각이 대경호(193cm, F)다. 대경호는 조선대 입학 당시 왼손잡이 슈터로 주목 받았지만,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코트에서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부상도 당해 출전 기회가 더욱 없었다. 이제 4학년인 대경호가 졸업한 정주용 대신 주포로 자리매김하면 조선대의 최하위 탈출은 절대 꿈이 아니다.

2학년인 유창석(180cm, G)과 윤수빈, 여기에 신입생들이 4학년들의 뒤를 받치면 조선대는 어느 때보다 기분좋게 2020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