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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 마친 권은정 감독 “대학선수들, 각자 느낀바 많을 것”
작성일 : 2019-08-31 12:27 / 조회수 : 346
“현실과 마주했으니 각자가 알 것이다. 이게 프로다. 각자 학교로 돌아가 분명 각자가 보강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권은정 감독이 농구 지도자이자, 농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권은정 감독이 이끄는 대학선발팀은 30일 속초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김천시청과의 토너먼트 첫 경기를 끝으로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4학년 선수들은 물론 대학 최고로 손꼽히는 선수들이 지난 5월 이상백배 한일학생농구경기대회 이후 처음으로 한 팀으로 뭉쳤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대학선발팀은 1승을 챙기지 못했다. 24일 신한은행, 27일 우리은행, 29일 KB스타즈에게 패했고, 김천시청과의 경기에서도 졌다. 첫 경기가 가장 임팩트가 컸다. 한채진, 이경은, 김수연 등 언니들이 결장했지만, 이혜미, 한엄지, 이혜미 등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최윤선, 강유림 등이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최윤선은 3점슛을 7개를 떠뜨렸고, 대학리그 득점왕 출신인 강유림은 더블더블(19득점 12리바운드)을 작성했다.

 

특히 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 참가하는 대학교 4학년에게는 프로 구단에게 자신을 선보일 수 있는 쇼케이스 무대였다. 권 감독 역시 대회를 앞두고 프로 진출을 앞둔 선수들의 출전 시간 비중을 늘릴 것이라 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남달랐고, 절실하고, 간절함은 배가 됐을 터.  

 

프로 선수들이랑 맞붙다 보니 플레이의 특징에 대해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A팀 코치는 “대학 선수들끼리 하면 루즈한 경기가 됐을 수도 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하다 보니 더 잘 보였다”라고 대학팀이 박신자컵에 참가한 의미를 설명하며 “최윤선(수원대)의 경우는 슛이 좋더라. 또 자신감 있는 모습이 돋보였고, 이주영(부산대)와 김해지(용인대) 등은 장신인 메리트가 있었다”라고 선수들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여럿 프로팀 관계자들 역시 A코치와 같은 반응이었다.

 

 

권은정 감독은 이번 경기를 되돌아보며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한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남은 시간동안 가다듬기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박신자컵 경기를 되돌아보며 “첫 경기에서 선수들이 긴장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던 것 이상을 발휘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력 자체가 엉망이었던 것도 아니고, 선수들이 대학리그를 소화해 본 경험이 있어 플레이를 제대로 보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다만 일정상 아쉬움도 있었다. 8월 중순부터 상주에서 열린 MBC배를 마치고 바로 속초로 넘어왔고, 연합군이 손발을 맞출 시간은 없었다. 지난 5월 이상백배선발팀으로 잠시 손발을 맞춘 기억이 있었지만, 부상으로 선수 명단이 일부 교체됐고, 3개월의 시간이 이미 흐른 뒤였다. 일본, 대만 팀의 박신자컵 출전 취소로 급하게 초청된 팀인데다 대학 선수들은 체력을 모두 MBC배에 쏟고 와 힘든 일정임에는 분명했다.

 

하지만, WKBL와 사전에 대회 참가 의사만 미리 조정된다면 대학 선수들을 위한 트라이아웃 무대가 될 터. 이 부분에 고개를 끄덕인 권 감독은 “프로를 상대로 이렇게 경기를 해본 적이 없을 텐데, 좋은 기회가 됐다. 앞으로 WKBL에서 대학 선수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여자농구가 좀 더 발전하지 않을까한다. 여중생, 여고생 선수들도 좋아지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지원만 조금만 더해진다면 선수 수급에 있어서도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선수들을 위한 조언도 빼먹지 않았다. 또 현재 권 감독 역시도 수원대 선수들을 지도 하고 있어 선수들 뿐만 아니라 그 역시도 현실을 마주하는 계기가 됐을 것. 권 감독은 “나도 (박)경림이와 (최)윤선이를 이끌고 있지만, 선수들에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요즘 선수들을 보면 다그치지 않으면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는데, 훈련 방법에 있어서는 나도 반성을 하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직접 프로 선수들과 부딪혔으니 현실을 알지 않겠다. 각자 학교로 돌아가면 분명 해야 할 게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신자컵을 대친 대학선발팀은 이제 학교로 돌아가 2019 KUSF 대학리그 U-리그 후반기를 준비한다. 여대부는 오는 9월 4일 광주대와 용인대의 경기로 재개된다. 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는 2019년 11월, 혹은 2020년 2월 개최로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