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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미리보기⑦] 전력 약해진 상명대, 4년 연속 PO 진출 도전한다
작성일 : 2020-04-07 19:13 / 조회수 : 240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는 애초 3월 16일 개막 예정이었다. 이를 23일로 연기한 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개막을 다시 한 번 더 미뤘다. 현재 대학농구리그는 8월 중에 개막 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쌓인 기록 중심으로 각 팀 전력을 살펴보며 대학농구리그 개막 연기의 아쉬움을 달랜다. 일곱 번째는 전력 약화에도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상명대다. 



상명대는 12개 1부 대학 중 막내다. 2009년 창단하자마자 2부 대학을 휩쓴 후 대학농구리그 출범에 발맞춰 1부 대학으로 승격되었다. 대학농구리그 초창기 땐 3년 연속 11위에 머물며 하위권에 맴돌았으나, 2010년 1승, 2011년 2승, 2012년 3승으로 1승씩 더 거두며 조금씩 성장했다. 

상명대는 창단을 이끈 한상호 감독이 물러나고 약체를 플레이오프 진출 전력으로 이끄는 능력이 탁월한 이상윤 감독이 부임한 뒤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상명대는 2013년 대학농구리그에서 중앙대와 함께 7승 9패로 동률을 이뤘다. 중앙대와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긴 덕분에 중앙대를 7위로 밀어내고 6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상명대는 2014년 8승 8패, 5할 승률을 기록했음에도 운이 따르지 않아 7위에 머물렀다. 2014년까지 8강이 아닌 6강 플레이오프였기에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아쉽게 놓쳤다. 2015년 9위(4승 12패), 2016년 11위(3승 13패)로 주춤했던 상명대는 전성환과 김성민, 곽동기, 김한솔이 가세한 2017년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상명대는 2017년 7승 9패로 6위를 차지한 뒤 2018년에는 팀 최다인 9승(7패, 승률 56.3%)을 챙기며 최고 순위인 5위까지 올랐다. 2019년에도 가용인원이 적은 가운데 수비 중심의 템포 바스켓을 펼치며 8위로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4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기 바라는 상명대는 올해 전망이 밝지 않다. 이상윤 감독이 물러나고 팀 창단 때부터 코치를 맡았던 고승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교체보단 3년 전부터 좋은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해 전력이 뚝 떨어진 것이다. 

상명대는 팀 창단 후 저조한 팀 성적에도 꾸준하게 프로에 졸업생을 내보냈다. 이상윤 감독이 팀을 맡고 있을 땐 대부분의 졸업생이 모두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았다. 상명대는 이런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최근 전력에 도움이 되는 신입생이 입학하지 않은데다 선발 인원조차 적어 현재 팀 구성이 자체 5대5 훈련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을 꼽는다면 신입생 임태웅(196cm)과 신규현(197cm)의 신장이 190cm 후반이라는 점이다. 신원철(186cm)과 이호준(183cm), 김근형(180cm)이 가드진을 맡고, 곽정훈(188cm)과 최진혁(194cm)이 포워드에 버티고 있어 두 신입생이 골밑을 지켜준다면 코트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곽정훈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책임진다면 마냥 힘없이 경기를 내줄 전력은 아니다. 대신 가용인원이 적기 때문에 어느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전력손실이 크다. 

상명대는 올해 곽동기처럼 확실하게 골밑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달리는 빠른 공수 전환을 바탕으로 과감한 3점슛을 시도하는 농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의 밑거름인 탄탄한 수비는 기본이다. 

상명대가 최근 플레이오프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건 건국대와 경희대, 명지대, 조선대에게 꼬박꼬박 승리를 챙긴 덕분이다. 상대전적에서 절대 열세였던 단국대, 한양대에게 승리한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대신 동국대에겐 현재 9연패 중이며, 상대전적 1승 15패로 절대 열세다. 이는 고려대에게 1승 16패를 당하는 것과 비슷하다. 

상명대가 올해 역시 중위권 전력을 유지하려면 건국대와 명지대, 조선대에겐 무조건 이긴 뒤 경희대, 한양대, 여기에 힘겨운 상대인 동국대와 좋은 승부를 펼쳐야 한다. 그렇지만, 지난해 11위와 12위였던 명지대와 조선대마저 전력이 강해져 손쉬운 상대가 아니다.

상명대는 최근 3년과 달리 어느 한 팀이라도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장담을 하지 못한다. 상대팀 역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로 상명대를 지목할 것이 뻔하다. 

상명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도 있지만, 운이 없다면 승리가 간절한, 아주 힘든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