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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신입생 고찬혁-인승찬, 우승이란 큰 꿈을 꾸다
작성일 : 2020-04-25 10:52:40 / 조회수 : 674
“1년에 우승 한 번씩 했으면 좋겠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고찬혁)
“모든 형들이 프로에 100% 진출했으면 좋겠고, 제가 다니는 4년 내내 (대학농구리그) 통합우승을 했으면 좋겠다.”(인승찬)

경희대가 반등을 꿈꾼다. 2017년 대학농구리그에서 9위(6승 10패)로 처져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은 경희대는 2018년 6위(9승 7패), 2019년 5위(10승 6패)로 서서히 승률과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희대는 박찬호(전자랜드)와 권혁준(KCC), 박세원, 최재화 등 주축 선수들이 졸업한 대신 재능 있는 신입생 고찬혁과 인승찬(이상 홍대부고), 김재원(명지고), 이승구(휘문고), 황영찬(여수화약고) 등이 입학해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신입생 중 특히 기대되는 선수는 고찬혁(188cm, G/F)과 인승찬(200cm, F/C)이다.

김동준(180cm, G)은 “제가 1학년 때부터 외곽에서 (3점슛을) 넣어줄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고찬혁이 슛을 넣어주면 경기가 수월하게 풀릴 거다”고 슈터 고찬혁의 외곽슛을 기대했다.

박민채(186cm, G)는 “우리 팀에 빅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인승찬은 4번(파워포워드)과 5번(센터)을 모두 볼 수 있다. 동계훈련을 하면서 손발을 맞춰보니까 똑똑하고, 앞선에서 뚫렸을 때 도움수비 등 수비이해도가 높다. 공격할 때도 성공률이 좋아서 농구를 똑똑하게 한다”고 인승찬의 능력을 높이 샀다.

고찬혁과 인승찬은 홍대부고 동기이며, 지난해 홍대부고가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는데 기여했다.

두 선수는 동계훈련부터 소화하며 대학무대 적응에 나서고 있다. 고찬혁은 “공격을 강조했던 고등학교와 다르게 수비를 많이 강조하셨다. 동계훈련을 소화하며 스타일을 바꾸고,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하려니까 힘들었다”며 웃었다. 인승찬은 “체력이 안 좋았는데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었다. (김현국) 감독님께서 볼 없는 움직임과 스크린, 컷인 플레이를 강조하셔서 여기에 적응하려고 했다”고 대학 적응 시간을 돌아봤다.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훈련하며 느낀 경희대 농구 색깔도 설명했다. 고찬혁은 “정통 농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고등학교 때는 슛 중심이었다면 경희대는 슛도 강조하지만, 패스와 컷인을 계속 하며 완벽한 기회를 만드는 걸 추구한다”며 “고등학교 때는 조금의 기회에선 슛을 던지고, 기회가 아니라도 슛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희대에선 스크린과 패스로 수비를 무너뜨린 뒤 완벽하게 슛 기회를 만들기에 정통농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승찬은 “고찬혁의 말대로 자기 찬스를 보는 것보다 팀 찬스를 만들어서 완벽하게 성공하는 걸 추구한다”며 “수비에선 바짝 붙어서 수비하고 앞쪽에서 뚫려도 뒤에서 도와주는, 5명이 로테이션을 도는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 공격에선 자기 기회에선 슛을 시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빨리 패스를 돌려서 다른 슛 기회를 만드는 게 경희대 농구다”고 했다.

고찬혁과 인승찬은 자신들에게 기대감을 갖고 있는 김동준과 박민채에게 화답했다. 김동준과 박민채는 졸업한 권혁준과 최재화 대신 경희대의 가드진을 이끌어나갈 핵심 선수들이다.

고찬혁은 “두 형들(김동준, 박민채)이 모두 패스나 리딩에서 잘 해주며 동료들을 잘 살려준다”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동료들의 능력을 알고 이를 잘 살려줄 수 있는 형들이다. 팀을 전체적으로 잘 이끄는 사령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승찬은 “김동준 형은 경기 중에 제가 모르는 거나 안 되는 걸 바로바로 지적해준다. 스크린 거는 타이밍이나 전술을 설명해주고, 자기도 스크린을 걸어줄 테니까 많이 움직이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동준이 형은 그런 게 좋다”며 김동준의 장점을 설명한 뒤 “박민채(인승찬이 유급을 해 나이는 같음)는 공격적인 면보다 리딩이 더 좋아서 공격을 더 한다면 2대2 플레이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듯 하다”고 박민채에게 바라는 점도 언급했다.

경희대에서 고찬혁에게 바라는 점은 3점슛이다. 고찬혁은 “3점슛에 장점을 가지고 경희대에 입학했으니까 슛에 있어서는 최고가 되어야 한다. 정말 잘 해서 기회가 된다면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박찬호 대신 골밑을 지켜야 하는 인승찬은 “경희대가 박찬호 형이 빠져서 높이가 낮아졌다고 하지만, 하승윤(200cm, C) 형도 운동능력이 좋고, 이사성(210cm, C) 형도 잘 하고 있는데 제가 젊으니까 많은 활동량으로 볼 없는 적극적인 움직임 속에 골밑에서 잘 처리를 해주고, 밖에서 슛도 잘 넣어줘서 상대 센터를 끌어내면 김준환(187cm, G/F) 형이나 김동준 형이 돌파를 할 때 편할 거다”고 자신이 해야 할 플레이를 그렸다.

고찬혁과 인승찬에게 서로의 장점을 물었다. 고찬혁은 “(인승찬은) 형 같은 존재다. 원래 형이었는데 유급해서 친구로 지낸다”며 “저보다 한 살 형이라서 잘 챙겨주는 면도 있고, 나설 때는 나서서 안 된다고 말할 줄도 안다. 공과 사를 딱 부러지는 면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

고찬혁의 칭찬에 미소를 지었던 인승찬은 “농구에서 찬혁이가 필요하다. 자신감이 좋아서 기회다 싶으면 딱 슛을 던진다. 슛 기회에서도 주춤거리는 선수가 많은데 찬혁이는 슛에 자신감이 넘쳐서 패스를 받자마자 바로바로 던져 패스도 자주하게 된다”며 “이런 슛 자신감으로 대학에서 슛 하나만큼은 제일 좋은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고찬혁을 치켜세웠다.

경희대는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이상 DB)을 앞세워 대학농구리그를 평정했지만, 이후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올해 역시 고려대와 연세대, 단국대, 중앙대가 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희대가 이들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고찬혁과 인승찬은 당차게 우승을 외쳤다.

고찬혁은 “농구는 혼자가 아니라 5명이 하는 종목이다. 누구 한 명이 잘 나서 성적이 나는 게 아니라 5명이 잘 맞아야 우승할 수 있다. 고등학교 때도 그렇게 해서 우승했다”며 “지금 경희대 전력이 우승권에서 조금 떨어진다고 이야기하는데 형들과 움직임이 잘 맞고 열심히 한다면, 경기에서 진다는 생각으로 들어가지 않고 꼬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어느 팀이든 해볼 만 한다고 생각한다. 1년에 우승 한 번씩 했으면 좋겠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인승찬은 고찬혁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작년과 재작년에 경희대 출신 중 프로에 못 간 선수도 있다. 우리가 경희대에 다니는 동안에는 모든 형들이 프로에 100% 진출했으면 좋겠고, 제가 다니는 4년 내내 (대학농구리그) 통합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며 “저는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 형들도 열심히 하고, 형들의 마인드가 좋아서 모든 팀에게 이길 수 있을 거 같다”고 우승을 자신했다.

인승찬은 우승후보 고려대나 연세대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지 묻자 “저희는 그런 팀보다 모두 하나가 되어서, 어느 선수가 잘 한다거나 저 팀보다 전력이 좋다는 것보다 4학년 형들이 끌어주고, 저학년이 밀어주면서, 코트 위 5명만 잘 하는 게 아니라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잘 해서 고려대도, 연세대도 이겼으면 좋겠다. 한 명이 잘 하는 게 아니라 12명이 잘 하는 팀이 되고 싶다”고 원팀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고찬혁은 “고등학교 때 슛만 좋은 선수라고 평가를 받았는데 대학에선 슈팅가드로 제대로 자리를 잡아서 두경민이나 허웅(DB) 선수처럼 성장해 프로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인승찬은 “롤 모델이 양홍석(KT), 송교창(KCC) 선수다. 이들처럼 작은 선수가 붙으면 미스매치를 만들어서 골밑에서 득점을 하고, 장신 선수가 수비하면 외곽으로 끌어내 슛을 던지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좀 더 빠르고, 정교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 살도 빼고, 근육량을 늘려서 지금보다 더 빨라져야 한다. 지금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대로만 하면 될 수 있다”고 희망했다.

고찬혁과 인승찬이 4위 이상 상위권 도약을 넘어 경희대를 다시 한 번 더 대학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