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한양대를 제압하며 B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주영과 이채형은 경기 막판 코트를 밟았다.

연세대는 14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 1부 대학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한양대를 85-49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닮은꼴이었다.

우선 부상 선수가 많았다. 연세대는 이번 대회에 주축 선수가 대거 빠져 7명으로 소화하려고 한다. 이주영과 이채형은 컨디션 점검을 위해 잠깐 코트에 나설 수 있다. 한양대는 김선우에 이어 표승빈이 명지대와 경기에서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출전할 수 없다. 한양대는 딱 2명이라고 해도 팀 전력의 핵심이기에 전력 누수는 연세대 못지 않다.

더불어 두 팀이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도 같다. 이기는 팀이 무조건 단독 1위에 올라 결선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는다.

이런 경기에서 연세대가 웃었다. 1승 1패인 한양대는 경희대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결선 토너먼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연세대는 경기 초반 실책이 많아 2-9로 끌려갔다. 김도완의 허슬 플레이와 이민서의 3점슛 두 방으로 흐름을 바꿨다. 홍상민의 3점슛까지 더한 연세대는 11-11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세대는 1쿼터 마무리도 좋지 않았다. 박성재와 조민근을 막지 못해 16-22로 마쳤다.

연세대는 2쿼터 출발도 불안했다. 김주형의 손 끝을 막지 못했다. 8분 25초를 남기고 20-29로 뒤졌다.

연세대는 강지훈과 김건우의 골밑 활약으로 추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김도완의 3점슛까지 더한 연세대는 다시 29-29,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연세대는 2분 37초를 남기고 홍상민의 골밑 득점으로 33-32로 역전했다. 이민서의 3점슛 두 방과 홍상민의 골밑 득점으로 42-34, 8점 우위 속에 전반을 마쳤다.

연세대는 3쿼터 초반 무득점 공방을 끝내는 강지훈의 점퍼와 3점슛을 시작으로 연속 10점을 몰아쳤다. 팽팽했던 전반과 달리 연세대는 4분 41초를 남기고 56-36, 20점 차이까지 벌렸다. 이후 점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되었다. 연세대는 경기 막판 이주영과 이채형을 투입해 경기 감각을 익히는 시간을 줬다.

김도완(17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강지훈(15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 홍상민(14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민서(12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이해솔(10점 3리바운드 2스틸) 등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이주영은 4점 1어시스트 1스틸을, 이채형은 2점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한양대는 전반까지 실책 9개나 범한 게 아쉬웠다. 여기에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르게 공격을 펼쳤음에도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게 역전 당한 이유 중 하나였다. 3쿼터에도 실책이 많아 경기 흐름을 완전히 연세대에게 뺏겼다. 여기에 3점슛을 너무 많이 얻어 맞아 크게 뒤졌다.

조민근(12점 2어시스트)과 박성재(11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신지원(11점 5리바운드)이 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