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높이를 자랑한 고려대가 단국대를 완파했다.
대학 최강 고려대는 29일 수원 칠보 체육관에서 열린 제32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남대부 예선 일정 마지막 경기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87-43으로 단국대를 격파하고 전승으로 결선에 올랐다.
지난 농구대잔치에서 고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서일까 초반부터 고려대 선수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단국대의 수비를 흔들었다.
이종현(206cm, C)과 강상재(201cm, F)는 높이를 이용해 골밑을 장악했고, 외곽에선 최성모(187cm, G)와 정희원(192cm, F)이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단국대는 하도현(198cm, C)과 홍순규(198cm, C)가 이들의 공격을 막아서려 했지만 파워를 앞세워 골밑을 향하는 고려대의 빅맨들의 저돌적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실점을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에서도 상대의 높이를 의식한 듯 공격 성공률이 떨어져 1쿼터에 불과 4득점을 얻어내는데 그치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고려대의 공세는 거침이 없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최성모는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들었고, 그의 손에서 연결된 득점 기회는 이종현, 강상재, 정희원, 김낙현(184cm, G) 등이 착실하게 성공시켰다.
26-4로 1쿼터를 마친 고려대의 상승세는 2쿼터에도 계속됐다.
고려대 강상재는 골밑뿐만 아니라 정확한 중, 장거리슛을 성공시키며 폭 넓은 움직임을 보였고, 교체 투입된 신입생 박정현(205cm, C)마저 4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고려대가 경기를 주도해 나가는데 지원사격에 나섰다.
크게 뒤진 단국대는 권시현(185cm, G)의 공격이 조금씩 살아났지만 수비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상대의 빠른 공격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 고려대의 리드는 계속됐다.
후반에도 경기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고려대는 많은 점수 차로 앞서있음에도 한 치의 방심도 없이 공격과 수비에 임해 시간이 갈수록 점수 차는 계속 늘어갔다.
큰 점수 차이로 앞선 고려대는 여유 있는 경기 운영속에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고 고려대와 단국대가 나란히 조1,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경기 결과>
(3승)고려대 87(26-4, 16-13, 19-10, 26-16)43 단국대(2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