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리그 플레이오프는 박빙의 승부가 쏟아지며 흥미롭게 흘러갔다. 올해는 플레이오프 방식이 변경되어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4강(1,2위)과 6강(3,4위)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던 팀이 없어지고 8팀이 단판 승부를 펼치는 토너먼트로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대학농구리그 출범 10년 만에 새로운 방식으로 바뀐 8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팀은 어디일까? 고려대와 연세대는 우승을 다툴 팀이다. 여기에 정통의 강호 중앙대와 경희대, 몇 년 전부터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올해 최상의 전력을 갖춘 성균관대가 무난하게 중상위권에 자리 잡을 것이다. 남은 세 자리를 차지할 후보를 꼽았다.
2018년 대학농구리그 기록 (7승 9패, 8위)
78.3득점 75.9실점 3P% 31.0% 33.0Reb 16.6Ast 10.0Stl
2017년 대학농구리그에서 4위로 최고 성적을 일궈낸 단국대였지만, 최고의 스코어러(전태영), 트윈타워(하도현, 홍순규)가 빠지자 경쟁팀들에게 속수 무책으로 당했다. 원종훈(DB), 권시현(KCC), 윤원상이 버틴 앞선은 탄탄했지만, 김영현과 임현택이 지킨 골밑이 아쉬웠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리바운드왕 하도현과 홍순규의 졸업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경기당 리바운드 33.0개(팀 리바운드 제외)에 그쳐 이 부문 최하위였다. 대신 10.0스틸(2위)로 높이 열세를 만회했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은 윤원상(G, 182cm), 임현택(F, 198cm), 김영현(C, 200cm)으로 라인업을 개편, 만회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지난 시즌에는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뒀다. 권시현, 원종훈의 졸업 공백은 박재민(G, 182cm)과 더불어 신입생들을 투입하면서 메울 전망.
석 감독은 조재우(C, 202cm)와 김태호(G, 190cm)가 동계 훈련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투입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대신 윤원상과 박재민이 부상으로 훈련량이 많지 않았다. 신입생들의 가세로 약점이었던 높이를 보강하고, 앞선의 탄탄함을 유지했지만, 기존 선수들과 신입생들의 호흡 문제가 관건이다. 시즌 초반 이 문제만 잘 해결한다면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다가설 것이다.
동국대
2018년 대학농구리그 기록 (9승 7패, 4위)
78.2득점 77.1실점 3P% 28.6% 37.6Reb 16.0Ast 6.9Stl
동국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변준형의 시대’를 살았다. 그와 함께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중위권의 강자로 올라섰다. 변준형(KGC인삼공사)이 떠난 동국대는 정신적 지주가 될 4학년 없이 새 시즌을 준비했다. 최근 전력과 비교했을 때 중위권에서도 강한 편은 아니다. 하나, 동국대 서대성 감독과 14명의 선수들은 8강 플레이오프를 넘어 6강까지 바라보고 있다.
동국대는 주장 김형민(G, 183cm)을 중심으로 김종호(G, 186cm)가 앞선을 책임진다. 여기에 주전 포인트가드로 확정된 신입생 김승협(G, 175cm)까지 합세하며 변준형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이민석(F, 190cm)과 이광진(F, 193cm)이 버티고 있는 포워드진 역시 부족함이 없다. 조우성(C, 205cm)과 정종현(C, 200cm)이 포진한 센터진이 다른 팀에 비해 세기가 약하다. 신장에선 밀리지 않지만, 두 선수 모두 플레이가 투박하다. 다행인 건 조우성이 동계훈련을 통해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름값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는 건 사실이다. 서 감독은 한 명에 의존하는 농구가 아닌, 코트에 선 모든 이들이 제 몫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뚜렷한 강점이 없지만, 뚜렷한 약점도 없다는 것이 동국대의 매력. 재능이 많은 선수들인 건 분명하기에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칠 경우 6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상위권까지 위협할 수 있다.
2018년 대학농구리그 기록 (9승 7패, 5위)
70.0득점 70.4실점 3P% 29.4% 33.1Reb 14.2Ast 8.8Stl
상명대는 2017년부터 성균관대와 함께 대학농구리그 다크호스로 떠오른 팀이다. 2013년 6위로 첫 플레이오프 무대에 선 이후 점점 순위(6-7-9-11)가 떨어졌던 상명대는 2017년 6위, 지난해에는 5위까지 도약하며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해 역시 더 큰 도약을 노리는 가운데, 시즌 목표는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입학과 동시에 꾸준하게 팀의 야전사령관을 도맡은 전성환(G, 180cm)이 건재한 가운데, 주전 셋이 떠난 공백을 메우는 게 최우선 과제다. 김한솔(삼성)과 정진욱(KT)이 졸업하고, 김성민(LG)이 일찌감치 프로에 진출한 공백이 크다. 여기에 지난해 신입생 중 고기창(G, 174cm)을 제외하고 모두 농구를 그만 둔 상황. 올해 총 엔트리는 10명이다.
때문에 포스트에서는 곽동기(F, 193cm)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해 7경기 출전에 그친 곽동기는 3점슛까지 장착해 지난해 아쉬움을 씻을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9월 초 팔 골절 부상을 당한 뒤 2월 복귀한 곽정훈(F, 188cm)이 사실상 포지션 구분 없이 전천후 활약을 펼쳐줘야 한다. 상명대 이상윤 감독은 ‘재수생’ 최진혁(F, 194cm)을 곧장 베스트 5에 포함시킬 의중을 내비쳤다. 이호준(G, 183cm)과 신원철(G, 186cm)이 상대팀에 따라 주전으로 나선다. 상명대는 주전 5명만으로 붙으면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을 전력이지만, 식스맨이 부족하다. 부상이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