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대학선발팀은 19일 일본 나고야시 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이상백배 한일학생경기대회 일본 남자대학선발팀과의 3차전에서 76-7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잡아낸 한국은 2년 연속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2년 전 동경에서 당했던 3전 전패 참사를 되갚으며 기분 좋게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전반 내내 조금씩 끌려갔던 한국은 후반 들어 조금씩 거리를 좁혔고, 마침내 4쿼터에 역전을 일궈냈다.

박정현이 21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승리의 선봉에 선 가운데, 이정현(15득점 3리바운드 2스틸)과 박지원(11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역전승을 합작했다. 일본은 오사카베 타이키(18득점 5스틸), 히라이와 겐(16득점 8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경기 막판 한국의 추격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양 팀은 시작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마에다 레오의 선제 득점에 박지원이 연속 4점을 몰아치자 일본도 아렌 하치무라가 가세해 맞불을 놨다. 이후 한국은 박정현과 전성환, 일본은 히라이와 겐과 오사카베 타이키가 나란히 득점을 책임졌다. 

1쿼터 중반을 넘어서며 히라이와 겐의 3점 플레이, 마에다 레오의 속공으로 일본이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춤했던 한국도 쿼터 막판 박준은과 전성환이 재빠르게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16-19로 따라붙은 채 1쿼터를 마쳤다.

시소게임은 계속 됐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정현이 앤드원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고, 박준은의 득점으로 달아나려했지만, 일본도 아카호 레이타가 연속 3점슛을 꽂으며 맞받아쳤다. 이에 한국은 박준은이 3점슛, 이정현이 속공을 마무리 지으며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일본이 오사카베 타이키의 화력을 앞세운 가운데, 한국은 박지원과 박정현이 앞장서며 접전을 이어갔다. 쿼터 막판 이정현의 외곽포가 터진 한국은 39-41로 격차를 소폭 줄이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 한국은 박정현과 박지원의 득점으로 다시 동점(43-43)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역전이 없었다. 오사카베 타이키의 득점을 좀처럼 줄여내지 못했다. 패스 플레이를 한껏 살린 일본은 한국의 수비를 흔들며 3쿼터 중반 두 자릿수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뒤늦게 역전의 발판을 조금씩 마련했다. 신승민, 전성환, 박정현이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파울에 의한 자유투를 얻어내 거리를 좁혀갔다. 

55-64로 한국이 9점을 뒤진 채 시작된 4쿼터. 한국은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초반 박찬호가 4득점을 책임지며 분위기를 살렸고, 이정현이 골밑 돌파, 박정현도 한 골을 더했다. 이후 4쿼터 중반 박지원이 3점슛을 터뜨리면서 한국이 66-67, 단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이내 일본의 작전타임 직후 김경원이 침착하게 골밑 득점을 올리면서 한국은 역전(68-67)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일본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이정현이 자유투 2득점으로 거리를 벌리려 했지만, 히라이와 겐이 꿋꿋하게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 1분 50초를 남기고 일본이 재역전(71-70)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한국의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험블 상황에서 집중력을 지킨 한국은 속공 상황에서 이정현이 3점슛을 터뜨리며 다시 앞섰다. 

남은 경기 시간은 53.6초. 작전타임 직후 수비에 성공한 한국은 경기 17초를 남기고 박정현이 히라이와 겐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75-71, 승기를 굳혔다. 일본이 남은 시간 역전을 노렸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한국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현 21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이정현 15득점 3리바운드 2스틸

박지원 11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오사카베 타이키 18득점 3리바운드 5스틸

히라이와 겐 16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