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가 난적 성균관대를 격파하고 결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경희대는 14일 상주 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A조 성균관대와의 예선전에서 76-70으로 승리했다. 박찬호(16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이용기(15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권혁준(15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성균관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반면 성균관대는 이윤수(18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슛)를 비롯해 양준우(11점)와 이재우(10점), 조은후(10점)가 뒤를 든든히 받쳤으나,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고, 경기 막판 테크니컬 파울에 완전히 흐름을 넘겨주며 울었다.
양 팀은 전반 내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성균관대는 이윤수(204cm, C)가 전반에만 12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골밑에서 야투 적중률은 떨어졌지만 외곽포를 2개나 터트리며 자존심을 세웠다. 전반 막판 근소하게 뒤져있던 성균관대는 상대의 U파울로 얻어낸 공격권을 잘 살렸다. 양준우(186cm, G)가 자유투 2구 중 1개만 성공시켰고, 곧바로 버저비터까지 터트리며 33-33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경희대는 스피드와 높이를 앞세워 맞대응했다. 박찬호(201cm, C)와 이용기(191cm, F)가 18점 10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중심을 잡은 가운데 이사성(210cm, C)과 김동준(180cm, G)도 각각 6점, 4점으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속공에도 적극 가담하며 기동력을 뽐내기도 했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성균관대는 전반 무득점에 그쳤던 이재우(187cm, G)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빈 공간을 침투한 이재우가 골문을 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경희대도 만만치 않았다. 빠른 발을 이용해 거푸 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성균관대는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재우의 득점과 박준은(194cm, F)의 외곽포로 52-53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한 차례씩 T파울을 주고받은 양 팀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속개했다. 경희대는 상대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 최재화(181cm, G)가 번뜩이는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와 리드를 유지했다.
성균관대는 이윤수와 김수환(189cm, F)을 앞세워 쫓아갔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양준우가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마침내 역전(63-62)에 성공했다. 경희대는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하나로 똘똘 뭉쳐 승리를 지켜냈다. 끝까지 집중력이 빛난 경희대는 경기 종료 직전 권혁준(180cm, G)이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2연승을 달렸다.
성균관대는 경기 막판 악재가 겹치며 승리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성균관대는 경기 종료 직전 이윤기의 파울 아웃과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연달아 범하며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 결과>
(2승) 경희대 76(13-13, 20-20, 14-20, 23-23)70 성균관대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