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동국대를 꺾고 MBC배 준우승의 기운을 이어나갔다. 중앙대는 중상위권으로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중앙대는 5일 동국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원정 경기에서 동국대에게 83-74로 이겼다. 중앙대는 이날 승리로 6승 6패를 기록하며 상명대와 함께 공동 6위로 뛰어올랐고, 동국대는 6승 7패,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져 8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중앙대는 약체로 꼽히는 조선대(23일), 명지대(10월 1일)와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상명대(10일), 단국대(19일)와 경기 결과에 따라 6위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본다. 중앙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8승 8패로 7위를 차지했다.
중앙대는 지난 8월 열린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양형석 감독이 중앙대 부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고려대와 결승전 경기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대회 결과만 놓고 보면 확실히 중앙대의 전력이 달라진 걸 확인한 대회였다. 이에 반해 동국대는 1승 2패로 예선 탈락했다.
양팀의 이런 분위기가 1쿼터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중앙대가 22-12, 10점 차이로 1쿼터를 마쳤다. 특히, 이준희가 3점슛 버저비터를 성공해 최고의 1쿼터 마무리를 했다.
중앙대는 2쿼터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실책이 많았고, 야투 정확도가 떨어졌다. 여기에 동국대에게 3점슛을 계속 내줬다. 중앙대는 2쿼터 6분 46초 동안 무득점에 묶이며 14점을 연속으로 잃어 22-26으로 역전 당했다.
문상옥의 3점슛으로 무득점 공백을 깬 중앙대는 33-35로 2쿼터를 마무리했다.
중앙대는 3쿼터에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7개 범했던 실책을 3쿼터에는 단 1개로 줄였다. 김세창과 문상옥, 박태준의 3점슛까지 더하며 외곽포를 가동해 다시 앞서나갔다. 다만, 9점 차이까지 달아난 뒤 동국대에게 공격 리바운드 이후 실점을 하며 더 달아나지 못한 게 아쉬웠다.
60-56으로 4쿼터를 시작한 중앙대는 3쿼터 막판과 비슷한 흐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달아나면 추격하는 양상을 반복한 것이다. 4쿼터 막판 박진철이 5반칙 퇴장 당한데다 4쿼터에만 실책 8개를 범해 점수 차이를 더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9점 차이로 경기를 끝냈다.
문상옥은 2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박진철은 21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김세창은 3점슛 4개 포함 19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제몫을 했다. 다만, 김세창은 실책 7개를 범한 게 흠이었다. 이준희와 박인웅은 각각 6점을 올렸다.
김종호는 22점(3리바운드 3스틸)으로 분전했다. 정종현은 조우성 대신 골밑을 지키며 16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광진과 김승협은 각각 9점(2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8점(2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올렸다. 무릎이 좋지 않은 조우성은 2점 5리바운드에 그쳤지만, 2쿼터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기여했다.
중앙대는 10일 공동 6위인 상명대와 맞대결을 갖는다. 동국대는 20일 성균관대와 맞붙는다.
한편, 상명대는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건국대와 맞대결에서 연장 끝에 84-70으로 이겼다. 상명대는 6승(6패)째를 맛 봤고, 건국대는 10번째 패배(2승)를 당했다.
전성환(22점 7어시스트)과 이호준(21점 4리바운드 4스틸)이 3점슛 7개를 합작하며 득점을 주도했고, 곽동기(18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곽정훈(12점 7리바운드 3스틸), 최진혁(11점 8리바운드 5스틸)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건국대는 이용우(26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와 최진광(12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이 3점슛 4개씩 터트린 분전에도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없어 아쉽게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