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는 7일 오후 전라남도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여수 화양고와 연습경기에서 100-41로 이겼다.
양팀 모두 승부보다 동계훈련을 하며 맞춰본 전술들을 점검했다. 연습경기 중 수시로 작전시간을 요청해 직전 상황에서 되지 않았던 부분을 되짚었다.
경희대는
신입생부터 차례로 고학년까지 고르게 선수들을 기용해 수비와 공격 전술을 다듬었다. 가드 중심의 압박과 빠른 농구는 여전했다.
화양고는 센터 차성호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경희대는 이 덕분에 빅맨들의 골밑 수비를 살펴볼 수 있었다.
경기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양팀의 전력 차이는 컸다. 화양고는 아직 입학을 하지 않은 신입생들도 많았기 때문. 가용 인원도 경희대보다 훨씬 적었다.
경희대는 지난달 6일부터 완도에 머물며 2020년 대학농구리그를 준비했다. 이날 연습경기를 끝으로 모든 훈련을 마쳤다. 8일 오전 경희대로 복귀한 뒤 2월 중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경희대는 이날 오전 전술의 세밀함을 다졌다.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이 가운데 원하는 움직임이 나오지 않을 때 직접 시범을 보이거나 왜 그렇게 움직여야 하는지 상황을 만들어 보이며 선수들을 이해시켰다. 경희대 골밑을 지켜야 하는 이사성에겐 리바운드 훈련을 혹독하게 시키기도 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주축으로 활약한 권혁준, 최재화,
박세원, 박찬호 등이 졸업했다. 대신 고찬혁, 인승찬(이상 홍대부고), 김재원(명지고), 이승구(휘문고), 황영찬(여수 화양고) 등
신입생들이 입학했다. 이들이 코트에서 제몫만 해준다면 지난해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대만에서 오랫동안 동계훈련을 하다가 제주도에서 한 번 해본 뒤 완도에서 동계훈련을 한다”며 “다른 곳보다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수요일 낮이나 주말에 훈련을 하지 않을 때도 선수들이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완도군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선수들이 훈련하다가 몸이 좋지 않을 때 간단한 병원 진료까지 책임져 주셨다.
또한 먹거리도 좋다”고 완도를 동계훈련 장소로 정한 이유를 들려줬다.
올해 주장을
맡은 이용기는 “항상 동계훈련은 힘들다. 동계훈련을 힘들게 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4학년이고, 주장이니까 아파도 참고
훈련을 했다. 후배들도 잘 따라와줬다”며 “감독님께서도 더 열심히 한다고 인정을 해주셔서 그거 때문에 뿌듯해서 더 열심히
했다”고 완도에서 동계훈련을 돌아봤다.
이용기와 함께 4학년인 김준환은 “한 달
동안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정말 힘들었다. 4년 동안 동계훈련을 하는데도 적응이 안 되어서 계속 힘들다”며 웃은 뒤 “훈련
환경은 좋다. 체육관도 편하게 사용하고, 고등학교 팀도 들어와서 같이 훈련했다. 숙소 앞에 있는 바닷가도 가끔 뛰어서 동계훈련하기
좋다”고 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10승 6패를 기록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7년 9위(6승 10패)에서 2018년 6위(9승 7패)에 이어 팀 성적도, 순위도 점점 끌어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