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2010년 출범한 대학농구리그에서 8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며 끈질긴 저력을 보여주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아쉬움을 삼킨 한양대는 전력을 보강해 2020년을 맞이한다. 박상권과 이승훈이 졸업한 대신 김진재, 이재위(이상
천안 쌍용고), 전준우(명지고), 정우진(광신방송예술고), 정희현(휘문고) 등 신입생이 가세해 가용인원이 더 많아졌다.
한양대는 1월 중순 대만으로 해외전지훈련을 떠나 예정보다 조금 일찍 귀국한 뒤 전라남도 여수에 머물며 대학농구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한양대는 14일 흥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광신방송예술고, 여수 화양고와 3파전 연습경기에서 모두 대승을 거뒀다. 연습경기를 마친 뒤 유일한 4학년이자 주장을 맡은 송수현(186cm, G)을 만났다.
송수현은
“마산고를 다닐 때 여수에 왔었기에 옛날 생각이 난다. 부족한 게 많은데 4학년이라서 더 간절하게, 더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여수를 와봤기에 서울보다 따뜻하다는 걸 알아서 그건 좋을 거 같았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하니까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해서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뛰는 훈련을 하고, 낮에는 연습경기를 하거나 연습경기가 없으면 전술과 볼 운동을 한다. 야간에는 2대2나 돌파 등 볼 감각 훈련을 한다”고 여수 전지훈련 내용을 들려줬다.
한양대는 한 달 가량 일정으로 대만에 갔지만, 코로나 19 영향으로 3주를 채우지 못하고 입국했다.
송수현은
“코로나 19 때문에 대만 프로 팀과 연습경기를 모두 못 해서 많이 아쉽다. 대만에선 많이 뛰는 등 힘들게 훈련하며 몸을
올리려고 했다”며 대만에서 훈련을 돌아본 뒤 “여기 여수에 언제 내려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지금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송수현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4학년이다. 한양대 정재훈 감독은
지난해 고학년이라고 많이 출전시키지 않고, 훈련에 열심히 임하는 선수들을 좀 더 중용했다. 송수현은 이런 가운데 수비와 궂은일을
중심으로 식스맨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선 16경기 평균 14분 3초 출전해 4.4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해는 팀 내 비중을 더 늘려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송수현은 “제가 하기
나름이다. 주로 궂은일을 많이 했으니까 궂은일을 바탕으로 돌파를 이용한 득점도 하려고 한다. 동료들의 득점 기회도 잘 살려주고
싶다”며 “대만에서도 감독님, 코치님께서 신경을 써 주셔서 슛 연습을 많이 한 덕분에 슛 성공률이 좋아졌다”고 지난해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송수현은 “후배들이 제 말을 잘 들어주지만, 제가 더 잘 끌어나가면서 단합된 팀으로 2020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