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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미리보기④] 단국대, 팀 역대 최고 순위 노리다
작성일 : 2020-03-28 13:24:45 / 조회수 : 690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는 애초 3월 16일 개막 예정이었다. 이를 23일로 연기한 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개막을 다시 한 번 더 미뤘다. 현재 언제 개막 일정은 미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쌓인 기록 중심으로 각 팀 전력을 살펴보며 대학농구리그 개막 연기의 아쉬움을 달랜다. 네 번째로 살펴볼 팀은 팀 최다 순위인 4위 이상을 바라보는 단국대다. 



단국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대학농구리그에서 플레이오프와 거리가 멀었다. 한양대가 아슬아슬하게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면 단국대는 한양대에 밀려 아쉽게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지 못했다. 물론 2013년과 2014년에는 10위와 11위로 처지기도 했다. 

단국대는 대신 각종 기록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했다. 김현민(2010, 리바운드), 김명진(2011, 수비상), 김상규(2012, 득점, 2점, 자유투, 리바운드), 신재호(2013, 득점, 자유투), 하도현(2014, 리바운드), 최승훈(2014, 3점슛) 등이 여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단국대는 팀 성적이 좋지 않은 대신 일부 선수들의 기록을 밀어주는 듯 했다. 선수 가용 인원이 적어 주축 선수가 많이 뛸 수 밖에 없었고, 선수들이 이를 잘 활용해 기록상을 챙겼다.

단국대는 2015년부터 팀 성적까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5승 11패, 승률 31.3%였음에도 마지노선인 8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섰다. 단국대는 이를 시작으로 5위에 이어 2017년에는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와 함께 4강으로 불리며 13승 3패를 기록해 4위로 올라섰다. 팀 역대 최고 순위다. 지난해 연세대와 고려대가 13승 3패를 기록하며 1,2위를 나눠가진 걸 생각하면 단국대로선 최고의 성적에도 아쉬운 순위일 수 밖에 없다. 

단국대는 팀의 골밑을 책임지던 하도현과 홍순규의 졸업 후 다시 8위로 떨어져 주춤한 뒤 지난해 10승 6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를 뛰는 4학년이 없었다. 내외곽에서 힘을 실어줄 임현택도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단국대는 3학년 이하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시즌으로 여겼음에도 6위를 차지했기에 이번 시즌 더더욱 기대된다. 

단국대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도 해마다 기록 수상자를 배출하는 전통을 그대로 이어나갔다. 2015년 전태영(득점)과 홍순규(리바운드), 2016년 하도현(득점, 자유투)과 홍순규(리바운드), 2017년 하도현(자유투), 2018년 권시현(득점, 수비상), 2019년 윤원상(득점) 등이 기록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10년 연속 기록상 수상자가 나온 대학은 단국대가 유일하다. 대학농구리그는 2010년과 2011년, 2018년과 2019년에는 득점, 3점슛, 어시스트, 리바운드, 수비상 등 5개 항목만 시상했다. 남녀 프로농구보다 시상 부분이 훨씬 적기 때문에 매년 기록상 수상자가 나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단국대는 하도현과 홍순규가 트윈타워로 활약할 때 리바운드를 집중 단속하는 등 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펼쳤다. 이 덕분에 리바운드도 상대보다 더 많이 잡았고, 스틸도 평균 9.0개 이상 기록했다. 하도현과 홍순규가 졸업한 2018년부터 권시현과 원종훈, 윤원상 등 가드 중심으로 바꿨다. 리바운드가 조금 적더라도 앞선의 탄탄한 수비를 그대로 유지했다. 

단국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각각 평균 9.6개, 9.5개, 9.3개, 10.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대학농구리그에서 4년 연속 평균 9.0스틸 이상 기록한 건 처음이자 유일하다. 

단국대는 지난해 팀 색깔에 변화를 줬다. 권시현과 원종훈이 졸업하자 윤원상과 윤성준, 박재민에 신입생 김태호 중심으로 가드진을 운영하고, 김영현과 신입생 조재우로 골밑을 지켰다. 때론 김영현과 조재우 트윈타워도 가동했다. 윤원상 중심의 공격을 펼치면서도 높이까지 신경 쓴 것이다. 

이는 기록에서 드러난다. 4년 연속 이어졌던 9.0개 이상 스틸이 6.8개로 줄었다. 2012년 6.7스틸에 이어 팀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스틸이다. 대신 평균 3.7블록을 기록했다. 스틸과 반대로 팀 최초 3.0개 이상 블록 기록이다. 신인상을 수상한 김태호와 조재우가 입학한 덕분에 가능했던 변화다. 

단국대는 올해 김동우, 나성호, 양재일, 유효수, 이두호, 지승태 등 준수한 실력자들로 전력을 보강했다. 조종민은 중앙대에서 단국대로 편입했다. 지난해 출전시간이 적었던 임현택까지 합류한다. 전력 누수는 전혀 없고,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이 대폭 늘어나 가용인원이 적었던 단국대는 풍부한 선수층을 갖췄다. 가드부터 포워드, 센터까지 부족한 포지션도 없다. 

올해 단국대 전력은 2017년 대학농구리그에서 기록한 4위를 뛰어넘을 팀 역대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덧붙여 올해 유력한 우승 후보는 고려대와 연세대다. 고려대의 전력이 연세대보다 조금 더 낫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연세대는 항상 이런 평가를 뒤엎고 4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다. 유력한 우승후보 고려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단 5패만 당했다. 승률 94.8%. 6년 동안 고려대를 유일하게 두 번 꺾은 팀은 연세대가 아닌 단국대다. 

단국대가 올해 역시 고려대에게 강한 면모를 이어나가면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대학농구리그가 될 것이다. 물론 단국대는 4위 그 이상의 순위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