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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미리보기⑨] ‘통합우승’ 연세대, 5년 연속 챔피언을 꿈꾸다
작성일 : 2020-04-10 18:59:24 / 조회수 : 273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는 애초 3월 16일 개막 예정이었다. 이를 23일로 연기한 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개막을 다시 한 번 더 미뤘다. 현재 대학농구리그는 8월 중에 개막 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쌓인 기록 중심으로 각 팀 전력을 살펴보며 대학농구리그 개막 연기의 아쉬움을 달랜다. 아홉 번째는 5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연세대다. 



연세대는 대학 최강의 자리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그렇지만, 대학농구리그 출범 초기에는 운이 좋지 않았다. 매번 경희대에게 발목이 잡혔다. 

연세대는 2010년 대학농구리그에서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경희대에게 이겼지만, 2차전에서 패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에는 1,2위는 1승을 안고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는데 경희대가 2위, 연세대가 3위였다. 

2011년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선 경희대에게 2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2년에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경희대에게 2패를 당해 우승의 꿈을 뒤로 미뤘다.

연세대는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이 졸업한 이후 경희대에게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경희대를 넘어서자 고려대 벽에 막혔다. 2013년 대학농구리그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려대에게 1차전을 이겨놓고도 2,3차전을 내리 패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2014년과 2015년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서 경희대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두 번 모두 1승 2패로 고려대에게 무릎을 꿇었다. 

연세대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건 은희석 감독의 색깔이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한 2016년이다. 연세대는 매시즌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점 조직력을 다지며 전력을 강화해나갔다. 고려대와 개막전 등에서 일격을 당해 정규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었지만, 대신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전력을 발휘했다.

연세대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고려대와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통합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연세대는 2019년 기어코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챔피언 등극까지 동시에 이뤘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던 연세대는 최근 최강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기록도 세웠다. 우선 10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유일한 팀이다. 고려대와 더불어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 기록도 가지고 있다. 올해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 최다 기록 보유자가 된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횟수만 따지면 7회로 이미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다. 

고려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패하고도 2,3차전을 내리 승리하는 등 2승 1패로 짜릿하게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에 반해 연세대는 4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완벽한 챔피언 등극을 추구했다. 당연히 챔피언결정전 최다인 7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플레이오프 13연승은 덤이다. 

연세대는 지난해 사실 통합우승을 했다고 해도 사실 아쉬운 면이 있다. 연세대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3승 3패로 고려대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의해 우승했다. 역대 정규리그 우승팀 중 3패를 당한 첫 번째 사례다. 경희대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할 때 단 2패(58승), 고려대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우승할 때 단 2패(78승)만 당했다. 연세대가 지난해 얼마나 많이 졌는지 단숨에 알 수 있다. 

연세대 입장에서도 2014년(13승 3패)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에서 3패나 당했다. 지난 시즌 승률 81.3%는 연세대의 정규리그 통산 승률 82.6%(147승 31패)보다 낮다. 다른 시즌이었다면 2위조차 힘든 성적이라는 의미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려대를 만나 정기전 패배의 아쉬움을 떨치기 바랐으나, 성균관대를 만났다. 

연세대가 2019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올해 좀 더 완벽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며 한 번 더 통합우승을 차지할 필요도 있다. 

연세대는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수비를 더욱 강화하면서도 공격력까지 키워나가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득실 편차는 각각 22.5점(85.3득점, 62.8실점)과 19.2점(86.9득점, 67.7실점)이었다. 올해는 풍부한 가드진을 활용한 전면강압수비를 준비했다. 엔드라인부터 상대를 괴롭히며 상대 공격을 더욱 어렵게 만들 예정이다. 

연세대의 독주를 막을 경쟁상대는 단연 고려대다. 가드진까지 보강한 고려대는 연습경기를 치러본 프로팀 관계자들 사이에서 연세대보다 조금 더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연세대는 고려대에 비해 높이에서 열세인 건 사실이며, 고려대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4승 10패로 절대 열세다. 그렇지만, 지난 4년 동안 항상 고려대에게 높이에서 밀렸음에도 챔피언에 등극했다. 

단국대도 조심해야 하는 상대다. 탄탄한 가드진에 높이까지 보강한 단국대가 올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연세대는 단국대에게 15승 1패로 강세다. 여기에 박진철이란 확실한 센터가 버티는 중앙대도 경계해야 한다.

연세대가 고려대, 단국대, 중앙대 등 여러 대학의 도전을 물리치며 2년 연속 통합우승과 더불어 5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