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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조선대 양재혁, 주전 포인트가드로 거듭난다
작성일 : 2020-04-12 19:03:14 / 조회수 : 395
양재혁(178cm, G)이 조선대 강양현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유창석(180cm, G)에게 내줬던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재혁이 재기 발랄한 패스 감각을 자랑한다면 조선대는 12위 탈출을 바랄 수 있다. 

조선대는 지난해 5월 이민현 감독이 정년을 채우고 팀을 떠나자 조선대 출신인 젊은 강양현 감독을 선임했다. 강양현 감독은 코트에서 열정이 넘치는 선수를 선호했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 중이던 양재혁은 뛰어난 패스 능력과 달리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며 유창석에게 포인트가드 자리를 내줬다. 유창석은 1학년답게 과감했고, 투지 넘치는 수비 능력을 발휘했다. 

양재혁은 올해 대학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는 4학년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다면 올해 역시 코트보다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이다. 

조선대 강양현 감독은 11일 전화통화에서 “양재혁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 겨울 필리핀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필리핀 가드들의 수비가 우리 대학 선수들보다 훨씬 강하다. 처음엔 많이 뺏기기도 했지만, 그 수비를 나중에 극복했다”며 “올해는 자기가 책임진다고 한다. 안 되면 결국은 감독인 내 책임인데 본인이 책임진다니까 기특하다”고 달라진 양재혁을 신뢰했다. 

양재혁은 2018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31분 38초 출전해 6.7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평균으로 따지면 1위였다. 다만, 대학농구리그는 평균이 아닌 전체 수치로 순위를 정한다. 양재혁은 3경기를 결장했기 때문에 88어시스트로 3위를 기록했다. 양재혁의 어시스트 능력만큼은 탁월하다는 걸 보여주는 기록이다. 

2019년 대학농구리그에선 18분 30초를 뛰며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학년 때보다 3학년 때 기록이 대폭 줄었다. 양재혁이 다시 주전으로 나서면 2학년 때 놓친 어시스트 1위를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양재혁은 패스 능력만 놓고 보면 아주 매력적인 선수다. 강양현 감독은 “자기만의 농구 색깔이 있는데 경기를 잘 풀어주니까 우리 선수들과 잘 맞아떨어진다”며 “송도고 출신 가드라서 그런지 재혁이만의 뭔가 특별함이 있다”고 했다. 

송도고 최호 코치는 “신체적 부분이 좋은 건 아닌데 농구 센스와 시야가 탁월하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실책을 하나 하면 당황하는 경향이 조금 있다. 굉장히 착해서 그런데 고교 무대보다 대학과 프로에 가면 경쟁 상대가 더 많아지니까 자기 약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양재혁의 장단점을 들려줬다. 

양재혁의 또 다른 약점은 슈팅 능력이다. 양재혁은 3년 동안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 25.0%(9/36)를 기록했다. 출전경기수는 38경기인데 3점슛 시도는 36개다. 3점슛 성공률이 낮을 뿐 아니라 경기당 3점슛 1개도 안 던진 셈이다. 

지난해 명지대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한 정의엽은 13.4점 6.6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6.6%(34/73)를 기록하고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어시스트 2위, 3점슛 성공률 1위였는데도 말이다. 

정의엽이 외면 받은 이유는 왜소한 신체조건이다. 양재혁이 정의엽보다 4cm 가량 더 크지만, 왜소한 체격은 대동소이하다. 양재혁이 프로 무대에 데뷔하기 위해선 무조건 외곽슛 능력을 갖춰야 한다. 

강양현 감독은 “한 쿼터에 슛 3개 정도는 던지라고 주문한다”고 했다. 

양재혁이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 3점슛 능력을 갖추고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조선대는 3년 연속 12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