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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박지원-이우석 잇는 장신 가드 이준희의 긍정 마인드
작성일 : 2020-06-25 21:17:59 / 조회수 : 283
“(3점슛) 연습을 많이 해도 경기 중에는 멘탈이 강하고 자신감이 있는 선수가 잘 넣는다. 지나간 건 잊고, 연습하고 자신감 있게 하면 잘 넣을 수 있다.”

2010년 이후 KBL 무대에서 활약하는 190cm 이상 장신 가드들(박찬희, 박형철, 이동엽, 김진영 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뒤를 이을 장신 가드들이 대학 무대에 대기 중이다. 연세대 박지원(192cm)과 고려대 이우석(196cm)은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 참가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중앙대 2학년 이준희(193cm)도 지켜봐야 할 장신 가드다.

이준희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2019년 4월 22일 성균관대와 경기에서 27점을 올린 뒤 4월 30일 경희대를 상대로도 21득점했다. 두 경기 연속 20점 이상 기록했던 이준희는 이후 경기에서 출전시간이 줄어들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준희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16경기 평균 13분 46초 출전해 6.4점 1.6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해 대학농구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학기 개막으로 연기되었다. 대부분 대학들은 5월 중순부터 팀 훈련을 시작했다. 중앙대도 지난 5월 20일부터 선수들을 학교로 불러들였다.

이준희는 전화 통화에서 학교에서 소집되기 전까지 어떻게 훈련했는지 묻자 “3월에 학교에서 나가서 피지컬 트레이닝을 하시는 (강성우) 선생님과 몸을 만들며 체력 운동을 했다”며 “간혹 (모교인) 경복고에서 운동을 할 수 있을 때 운동도 하고, 한상웅 스킬 트레이너와도 가끔 훈련했다. 프로 형들과도 픽업 게임(갑자기 모여서 하는 즉흥 경기)을 하기도 했다”고 개인 훈련 내용을 들려줬다.

팀 훈련을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다. 훈련을 시작한 배경에는 7월 경북 상주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대비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MBC배는 취소되었다.

이준희는 “오랜만에 소집되어 훈련해서 좋았는데 대회(MBC배)가 취소되었다. 대학리그 개막까진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훈련하는 동기 부여가 떨어진다”며 “감독님께서도 이걸 아시고 ‘여기서 처지면 안 된다’고 하시고 외부로 나가지도 못하니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대는 학교 방침에 따라서 외부와 접촉을 최대한 피하며 자체 훈련만 한다. 선수들은 외박도 나가지 않고 있다.

이준희는 대학 무대를 경험한 지난해 대학농구리그를 화두에 올리자 “전체적으로 말하면 되게 부족했다. 장점이라고 하면 장점이 있고, 단점도 있다. 잘 될 때는 장점인 부분이 부각되고 경기도 잘 풀리고, 반짝 활약했다”며 “기회가 줄었을 때 장점을 못 살리면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걸 못 하고, 팀에 마이너스가 되었다. 그래서 출전 기회가 줄었다. 전체를 봤을 때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제가 생각했던 자신감이 있는 게 있고, 부족한 게 있다. 같은 포지션에서 키나 신체조건이 나쁜 편이 아니다. 장점인 돌파, 저보다 작은 선수도 수비할 수 있는 수비, 스피드를 살린 플레이도 잘 되었다. 고등학교 때 제 위주로 하는 플레이가 많았는데 다양한 플레이를 경험하지 못했다. 볼 없는 움직임, 남을 살려주는 플레이 등 이런 게 잘 될 때는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면서 단점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제가 막혔을 때 리바운드 참가나 남들 살리는 플레이가 단점으로 나왔다. 고등학교 때 제 위주로 했기 때문이다.”

이준희는 대학 무대에서 같은 코트에 섰던 장신 가드 박지원과 이우석의 플레이를 보며 느끼는 점도 많을 듯 하다.

이준희는 “저도 장신이라서 그 형들의 부족한 건 저도 보완해야 하니까 플레이를 보고 있다. 장신이라서 장점이 있고, 장신이라서 단점도 있다. 공격이나 수비할 때 작은 선수를 막을 수 있지만, 작은 선수보다 스피드에서 밀리고, 볼 핸들링도 부족해서 압박을 당할 수 있다”며 “저는 스피드에 자신이 있고,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웨이트를 더 신경 써야 한다. 프로 무대에서도 다양한 가드들을 막을 수 있는 수비 범위를 넓혀야 한다. 공격에선 키가 커서 시야가 넓기 때문에 볼 컨트롤을 신경써야 한다. 슛이 중요하다. 슛이 들어가야 제 장점을 살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하고 보완해야 하는 게 슛이다”고 했다.

이준희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서 23개의 3점슛을 시도해 3개 성공했다. 성공률 13.0%였다. 더구나 성공한 3점슛 3개도 초반 5경기에서 나왔으며, 남은 11경기에선 11개의 3점슛을 모두 실패했다.

이준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3점슛 시도 횟수도 많지 않은데 안 들어가서 자신감이 더 떨어졌다. 생각을 해봤을 때 연습도 중요한데, 당연히 기본으로 연습을 많이 한다. 하지만, 연습을 많이 해도 경기 중에는 멘탈이 강하고 자신감이 있는 선수가 잘 넣는다”며 “연습 때 많이 쏴야 들어가는 법을 안다. 지나간 건 잊고, 연습하고 자신감 있게 하면 잘 넣을 수 있다. 연습을 많이 해서 자신 있다. 제가 봐도 3점슛 성공률이 너무 낮다. 지난 간 건 어쩔 수 없다”고 약점인 3점슛을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준희는 “어릴 때 글쓰기를 좋아했다. 훈련일지를 쓰다가 하루에 감사했던 일을 쓰면 멘탈적으로 도움이 되어서 요즘은 감사한 일을 적는다. 안 된 걸 적으면 처지니까 잘 했던 거, 감사한 일 위주로 매일 쓰고 잔다”며 “요즘에는 솔직히 엄청 감사한 일은 없는데 감사한 건 사소한 거다. 부상없이 운동하고, 코로나 때문에 운동을 못하다가 지금은 운동할 수 있는 환경도 감사하고, 좋다”고 했다. 이준희가 자신의 약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잘 될 거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비결이기도 하다.

대학농구리그 개막까진 두 달 가량 남았다. 이준희는 “시즌 준비를 하면서 첫 번째로 안 다쳐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제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키가 크니까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수비 범위도 넓히고, 리딩까지 한다면 경기를 많이 뛸 수 있을 거다”며 “잘 하는 건 정말 극대화시키고, 많이 뛸 수 있도록, 팀이 흘러가는 대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