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승리로 이끌기까지 필요한 것은 단 한 방이었다.
성균관대는 31일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체육관에서 계속된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결선 1차 첫 번째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김수환(189cm, F)의 3점슛 한
방으로 85-82로 한양대를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 내내 한양대 공격의 핵인 이근휘(189cm, F)를 수비하다보니 공격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성균관대 김수환이 승리의 주역이 될 것이라 생각한 이는 없었다.
하지만 종료 32.5초를 남기고 찾아온 기회에서 그는 주저없이 3점슛을 시도했고, 날아 오른 볼이 깨끗하게 림을 가르자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
짜릿한
위닝샷을 성공시킨 성균관대 김수환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졸업생들이 많아 약체라는 평가를 들었는데 4강까지 올라올 수
있어 무척 기분이 좋다. 연세대와의 4강전에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양대와의 1차 결선 경기 내내 김수환은 공격 보다 수비에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
경기 내내 그는 한양대 외곽 공격을 맡고 있는 이근휘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물론 간간히 3점슛을 내주기는 했지만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제몫은 했다고 생각한다”며 김수환의 수비를 평가했다.
상대
이근휘에게 경기 막판 동점 3점을 허용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큰일 났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 했었다”며 담담히 마지막 상황을 이야기 한 뒤 “패스를 받고 슛을 던지는 순간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승점을 올린 순간을 회상했다.
김수환은 고교 시절 괜찮은 슈터로 알려진 선수였다. 현재 고려대와 연세대의 재학중인 신민석(199cm, F)과 이정현(189cm, G)과 함께 군산고의 고공 행진을 이끌었던 그는 친구들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이제 다음 상대로 만나게 될 연세대의 이정현과의 대결에 대해 김수환은 “고교 시절 좋은 친구였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선수지만 이제는 넘어서고 싶은 상대”라며 연세대와의 준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당당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