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 오른 고려대. 근심이 깊어졌다.
고려대는 1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83-75로 이겼다. 2일 연세대와 결승전을 다투는 상황에서 고려대는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골밑을 책임 지던 하윤기가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
경기를 마친 주희정 감독의 얼굴이 밝지 못한
이유다. 결승전에서 하윤기의 발목 부상을 입은 하윤기의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것이 주 감독의 말. 하윤기는 4쿼터
2분여를 남겨두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발을 밟아 오른발목 부상을 당했다. 부상 상태에 따라 2일 결승전에서는 결장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 대해 주 감독은 “오늘 경기뿐만 아니라 3월부터 공수에서 준비해온 것들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여유가 없는 것 같다. 턴오버를 줄이고, 자유투 성공률을 75~80%까지 올려보자고 했다. 속공까지 주력해보자고 했는데,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연세대와의 결승전에서는 하윤기가 결장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주 감독은 “서정현과 여준형이 있다. 또 문정현을 그간 공수에서
인아웃을 다 소화할 수 있도록 연습을 시켜왔다. 여의치 않으면 문정현을 포스트에서 상태 빅맨들을 상대하도록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연세대는 앞선과 골밑이 탄탄해 막강 저력을 과시 중이다. 여기에 양준석-유기상-이원석으로 잇는 루키 라인업도 든든하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상황에서 고려대의 앞선을 이끄는 정호영의 역할도 중요하다. 정호영은 물론 박무빈, 김태완까지도 힘을
보태야 한다.
주 감독은 “호영이가 오늘 슛은 던져 하나도 못 넣었는데, 공격 리바운드를 활용한다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고려대의 빠른 농구에 재미를 붙인다면 좀 더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무빈과
문정현은 비시즌 피로골절로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대학리그 데뷔 시즌에서 무리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형들이 어깨를 든든히 해주고 있다. 주 감독은 “무빈이가 아직 부상으로부터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가
100%가 있다. 무빈이는 4개월, 정현이는 3개월을 쉬었다. 그래도 계속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신입생들을 격려했다.
끝으로 주 감독은 “지금까지 왔는데,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라고 짧게 답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결승전은 1일 오후 5시, 4강 토너먼트가 열린 장소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