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명한 팀이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연세대는 2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고려대와의 1차 대회 결승에서 98-88로 승리하며 대학리그 5연패 대업을 달성했다.
전무후무한 역사를 써내려가는 과정에서 이날 MVP의 영예를 안은 건 박지원이었다.
박지원은 이날 27분 52초를 뛰며 16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1블록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특히,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기선제압의 선봉장이 됐던 게 캡틴 박지원이었다.
결승전을
마치고 만난 박지원은 “1년 가까이 공식대회도 없었는데, 동기와 후배들이 주장이 하자는 대로 많이 따라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이번 대회 초반에는 아쉬운 플레이도 많아 미안했는데, 나를 내려놓고 본 역할에만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숙명의 라이벌인 고려대와 오랜만에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서 만났지만, 긴장은 없었다. 경기를 돌아본
박지원은 “4년 동안 고려대를 만나면 대부분 큰 경기이지 않았나. 그간 고려대를 만나면서 느낀 게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즐기면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오랜만의 공식 대회에서 우승까지 가는 길목에 고마운 이들에게 한 마디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치르며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했다”라며 말을 이어간 박지원은 “후배들, 동기들부터 가족인
(박)지현이(우리은행)까지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슛에 있어서도 무리한다기보다는 내 찬스를 챙기려 했다.
안 쏘는 것 보다는 안 들어가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지원은 약 3주 뒤 23일에 열릴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비 프로다. 그 전에는 오는 7일에 개막하는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2차
대회가 남아있다. 박지원이 연세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
이에 박지원은 “우리 팀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
팀들이 오랜 기간 동안 준비만 하다보니 막상 실전에서 너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 부상도 많이 나오더라. 1차 대회에 우승을 한
게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2차 대회에는 조금 부담을 내려놓고 팀플레이에 집중하면 나도 팀도 좋은 결과를 얻어갈 것 같다. 내
선배들이 그랬듯, 나도 후배들에게 5년 연속 우승이라는 역사를 물려줄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코앞에 다가온 드래프트에 시선을 맞춘 박지원은 “어느 팀에 지명이 되더라도 그 팀이 나를 원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 그 이유로 나를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하며 경기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