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가 다시 한 번 천안 더비서 웃었다.
상명대는 9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2차 대회 단국대와의 B조 예선에서 80-76으로 승리했다.
전반 내내 열세였던 상명대는 최진혁과 이호준의 활약으로 천안 라이벌전서 웃을 수 있었다. 15개의 실책을 범했던 전반에 비해 후반에는 정상 경기력을 되찾은 결과였다. 지난 1차 대회에서 94-80으로 승리했던 상명대는 2차 대회에서도 기분 좋게 승리를 차지했다.
단국대는 ‘아기 캥거루’ 조종민이 펄펄 날았지만 4학년들의 부재가 타격이었다. 2연패를 기록한 단국대는 사실상 탈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차 대회 때와는 다른 경기 흐름이었다. 당시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던 상명대는 대비를 잘해 온 단국대의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에이스 곽정훈의 파울 트러블, 다수의 실책은 유리할 수 있었던 흐름을 스스로 내주고 말았다.
단국대는 높이의 우위, 그리고 수비를 앞세워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상명대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해내지는 못했으나 주도권은 내주지 않았다. 특히 저학년들이 주로 투입된 상황 속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1쿼터는 17-17,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상명대의 연이은 실책, 주축 선수들의 파울 트러블은 2쿼터에도 심각한 문제였다. 단국대는 상명대가 놓친 흐름을 자연스럽게 가져왔다. 조종민의 스피드를 앞세워 순식간에 많은 득점을 쌓을 수 있었다.
빠른 공수 전환을 주무기로 한 단국대. 조종민이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발이 묶인 상명대를 마음껏 두들겼다. 상명대도 곧바로 받아쳤다. 단국대의 실책을 역이용하며 30-39, 한 자릿수 격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단국대의 집중력이 더욱 높았다. 쉬운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전반을 47-35로 끝냈다.
최진혁과 김근형이 나선 상명대는 3쿼터 시작부터 대대적인 추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단국대가 주춤한 틈을 타 45-49, 4점차까지 좁히며 다시 접전으로 이어갔다. 윤성준이 버틴 단국대도 반격했다. 역전 기회를 내주지 않았고 조종민의 3점포까지 더하며 다시 크게 앞서나갔다.
3점슛을 중심으로 한 상명대의 공격은 매서웠다. 단국대는 윤성준이 분전하며 리드를 이어갔지만 분위기는 서서히 바뀌었다. 단국대가 3쿼터를 60-58로 마쳤으나 흐름은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최진혁이 펄펄 날았다. 연속 6득점을 생산해내며 64-60, 역전과 함께 단국대의 작전 타임을 유도해냈다. 단국대는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상명대가 후반 들어 재정비에 성공한 반면 단국대는 경기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조종민의 3점슛은 여전히 불을 뿜었다. 김근형이 스피드를 앞세워 맞불을 놓으며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된 상황. 단국대는 윤성준의 5반칙 퇴장으로 인해 위기에 몰렸다. 상명대도 위험요소는 있었다. 파울 누적으로 인해 조재우, 표광일로 구성된 단국대의 트윈 타워를 막아내기 힘들었다.
단국대는 3점슛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을 펼치며 좀처럼 상명대를 쫓지 못했다. 상명대 역시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지만 시간이 계속 흐르며 점점 더 유리해졌다. 이호준의 쐐기 3점포가 터지며 78-72로 리드, 승부의 추는 점점 상명대 쪽으로 기울어졌다.
상명대는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며 단국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곽정훈이 본 헤드 플레이로 인해 파울 아웃됐으나 단국대는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 결과>
상명대 80(17-17, 18-30, 23-13, 22-16)76 단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