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하고,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2명 모두 뛴다고 하셔서 그런 부분이 달라질 거다.”
윤원상(LG)은 2019 대학농구리그에서 16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27.3점을 기록했다. 단일대회 방식이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대학리그에서 윤원상만큼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했던 선수는 없었다.
단국대는 올해부터 윤원상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윤원상이 많은 득점을 올렸다는 건 바꿔 말하면 윤원상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다.
단국대는 올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활용하는 빠른 농구를 준비 중이다. 올해 2학년에 진학하는 김동우(182cm, G)도 코트에 자주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우와
동기인 나성호(190cm, G)는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할까 생각한다. 지치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지금까지 이렇게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가 없었다”며 “수비 하나만큼은 대학리그에서 탑으로 여길 정도다. 아쉬운 부분은 리딩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김동우의 장단점을 들려줬다.
김동우는 “동계훈련이 힘든 건 당연하고, 아픈 사람이 많아서 안타깝다. 저는 아픈 곳이
없고 관리를 열심히 한다”며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팀 컬러를 바꾸는 중이라서 그에 초점을 맞춰서 훈련한다. 작년에는 키가 큰 형
2~3명이 함께 뛰었다면 이제는 1명이 뛰면서 앞선 수비를 강하게 하고, 주고 뛰는 농구를 하려고 한다”고 단국대가 올해 추구할
색깔을 설명했다.
단국대는 애초에 가드 중심의 빠른 농구를 추구했으나, 김영현(LG)과 조재우(202cm, C)가
입학한 뒤 윤원상을 중심으로 높이를 앞세워 중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올해는 윤원상과 김영현, 임현택(SK)이 졸업해 높이가
낮아졌다.
최근 프로농구의 추세에 맞춰 더 강하게 압박하는 빠른 농구로 다시 돌아가는 단국대는 득점을 책임진 윤원상의 공백을 메우는 게 중요하다.
김동우는
“모든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하고,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2명 모두 뛴다고 하셔서 그런 부분이 달라질 거다”며 “코트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하고, 수비와 궂은일을 열심히 해줄 거다”고 자신이 코트에 들어갔을 때 역할까지
언급했다.
김동우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2차 대회 마지막 경희대와 경기에서 40분 출전해 18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김동우는 “정신 없었다. 대학 올라와서 처음으로 많이 뛰었다. 감독님께서 ‘자신있게 하라’고 하셔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서 잘 풀렸다. 궂은일이나 수비에서 더 열심히 했다”고 기억했다.
김동우는 18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하자 “그날은 잘 풀리는 날이었다. 패스를 잘 하는 편은 아닌데 어시스트를 8개나 해서 저도 놀랐다. 동료들이 잘 움직여서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김동우는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투입시킬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단국대가 약해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런 평가를 뒤엎고 좋은 성적(4강)을 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