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길 기다리게 되는 연초. 아마추어 농구계는 이맘 쯤이면 대학 팀들의 신입생 리쿠르팅 결과에 시선을 모으게 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무사히 두 차례의 대회를 마쳤던 대학무대는 2021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동계훈련을 통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지금, 형들과 함께 새로운 무대에 부지런히 적응 중인 신입생들은 과연 누굴까. 이에 2021년 남대부 12개 팀의 스카우팅리포트를 준비했다. 세 번째 순서는 대학무대의 대표적 언더독이 된 한양대와 상명대다.
대학 관계자들은 한양대와 상명대가 이번 리쿠르트의 숨은 승자라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것이 한양대는 수준급의 선수들을 전 포지션에 걸쳐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상명대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양대(2020년 1차 : 6강, 2020년 2차 : 예선 탈락)
이다헌(185cm, G), 표승빈(189cm, F), 유건우(197cm, C), 박성재(186cm, G), 조민근(180cm, G), 조용준(180cm, G)
먼저 한양대는 광신방송예술고의 가드 조민근을 라이벌 성균관대와 스카우트전 끝에 영입했다. 조민근은 빠른 발과 함께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보이며 연령별 대표팀 선발에 0순위 후보로 꼽혔던 선수로, 오재현(SK)의 프로 진출로 헐거워진 가드진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경기 운영능력과 함께 언제든 야투와 돌파 공격이 가능한 만큼 새로운 한양대의 야전 사령관으로서 손색이 없다.
조민근과 함께 한양대 유니폼을 입게 된 홍대부고의 박성재는 즉시 전력감은 아니지만 운동능력과 기본적인 재간이 있는 선수인 만큼 한양대 팀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자원이다.
이들과 함께 광신방송예술고의 유건우, 송도고의 표승빈은 파괴력 부족으로 힘겨운 모습을 보인바 있는 포워드 라인을 강화해 해줄 선수다. 유건우와 표승빈은 내, 외곽 어디에서나 득점을 만들 능력을 갖고 있고, 운동량이 많은 선수들로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나간다면 이근휘(KCC)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워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전년도에 아쉽게도 대학 진학에 실패한 낙생고의 가드 이다헌도 한양대에 합류 했다.
◆ 상명대(2020년 1차 : 4강, 2020년 2차 : 6강)
김연성(193cm, C), 김정현(185cm, G), 권순우(190cm, G), 고정현(187cm, G)
지난 시즌 입학 사정 문제로 2명의 선수 밖에 보강하지 못했던 상명대는 올 시즌 입학 규정을 바꿔 선발 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인 4명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고승진 감독이 오랫동안 눈여겨 봐왔던 선수들이 무사히 상명대 유니폼을 입어 지난 시즌 보다는 나아진 전력을 꾸리게 됐다.
먼저 고승진 감독이 가장 공을 들였던 무룡고의 언더사이즈 빅맨 김연성은 연세대 대신 상명대를 선택했다. 김연성은 신장은 작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공격과 수비에서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어, 믿을만한 빅맨이 없는 상명대에게는 천군만마의 역할을 해줄 자원이다.
여기다 상산전자고의 김정현과 군산고의 권순우 그리고 전주고의 고정현은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고교시절 자신의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냈던 선수들이다.
당장은 팀의 득점원으로 활약 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공격 능력만큼은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어서 상명대 특유의 팀 컬러에 녹아든다면 시즌 중, 후반 에는 졸업생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상명대 고승진 감독은 "곽정훈을 비롯한 3명의 졸업생이 빈자리가 커 보이지만 수준급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영입한 만큼 착실하게 키워나간다면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21년도 신입생 영입에 만족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