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프로 진출에 연연하지 않고, 중앙대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쌓으며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
천안 쌍용고 에이스였던 홍현준(190cm, F)이 어느덧 대학 4학년이 된다. 홍현준은 대학 입학 후 아직까지 가진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로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선 2021년이 그 누구보다 중요하다.
동계훈련에 임하고 있는 홍현준은 “중앙대 입학한 뒤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한 건 1학년밖에 없다”며 “이번에는 부상 없이 한 해를 보내기 위해 운동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굉장히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쉬는 시간에도 다른 걸 안 하고 최대한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프로와 연습경기를 할 때 몸 싸움에서 밀린다. 또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 등 근력 운동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홍현준은 1,2학년 때 간혹 코트에 나서도 평균 5분 정도(2018 대학리그 10경기 평균 5분 5초, 2019 대학리그 2경기 평균 5분 32초)로 길지 않았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1,2차 대회에선 3경기 평균 7분 14초 뛰었다.
홍현준은 “기회를 많이 주셨다. 제가 선수로서 준비를 잘 했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부상이 많았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 항상 기회를 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고 오래 뛰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기회가 적었더라도 홍현준은 중앙대에서 끝까지 잘 버텼다. 10여명이 입학했는데 이제 동기는 김진모(197cm, F)뿐이다.
홍현준은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제가 버틴 건 항상 좋은 형들 덕분이다. 저는 지금도 김세창(오리온) 형이 친형처럼 하루에 한 번씩 전화를 해준다”며 “어떤 부분이 힘들면 감독님과 4년을 보내고, 감독님을 잘 아는 형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세창이 형 조언을 많이 참고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대학에 와서 포지션이 어중간하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세창이 형이 도망 다니지 말고 다양한 포지션을 직접 해봐야 적응이 가능하다고 말을 해줬다”며 “비시즌에 프로와 연습경기 할 때보다 더 몸 싸움이 심하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하라는 말도 했다. 몸이 먼저이지 기술은 그 다음이라고 힘이 부족하면 코트에서 아무 것도 못한다며 세창이 형도 항상 웨이트를 많이 신경 쓴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홍현준은 김세창과 친해진 이유를 묻자 “1학년 때 세창이 형과 같은 방을 썼다. 그 때 24시간 중 20시간은 붙어 있었다. 잘 때도 붙어 있고, 생활할 때도 붙어 있었다”며 “많이 혼나기도 했다. 세창이 형도 1학년 때 박지훈(상무) 형과 방을 썼는데 그 때 굉장히 많이 배웠다고 하더라. 생활이나 예의, 농구 대하는 태도 등 지훈이 형에게 배운 걸 선배로서 저에게 좋았던 부분을 알려줬다”고 답했다.
홍현준은 쌍용고 시절 득점을 책임지던 기량을 올해 보여줘야 한다고 하자 “저도 항상 그 생각을 해서 코트에서 부담감을 안고 경기를 했다”며 “감독님께서도 뭘 보여주려고 하지 마라, 보여주려고 하니까 안 된다고 하셨다. 코치님께서 초등학교 때 저를 가르쳐주신 적이 있는데 제가 입학할 때 코치님께서도 중앙대 코치로 부임하셨다. 제가 그만두고 싶고 힘들 때 면담도 해주시고, 아버지처럼 잘 챙겨주셔서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홍현준은 “올해는 정말 프로 진출에 연연하지 않고, 중앙대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쌓으며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