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많이 뛰는 게 개인 목표이다. 팀이 요구하는 걸 잘 소화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대학농구리그에서 10위에 머문 건국대는 2020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봤다. 장신 선수가 적어 주현우(198cm, F)에게 의존했지만, 골밑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조성준(195cm, F)과 최승빈(191cm, F)이 가세했기 때문.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2m 이상 장신 선수가 없는 아쉬움을 충분히 떨칠 것으로 기대되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학농구리그가 홈과 원정을 오가는 기존 방식대로 열리지 못했다. 개최 시기를 몇 차례 엿본 끝에 힘겹게 단일대회 방식의 대학농구리그 1,2차 대회가 개최되었다.
건국대는 다른 대학처럼 대회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1,2차 대회에 참가해 각각 1승 2패로 예선 탈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조성준도 6경기 중 절반인 3경기 평균 4분 57초 출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동계훈련에 임하고 있는 조성준은 “오전에는 체육관에서 훈련하며 볼을 만지거나 슈팅 훈련, 수비 조직력을 맞춰본다. 오후에는 체력을 보강하는 훈련을 한다”고 동계 훈련 내용을 들려줬다.
지난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대학무대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조성준은 “훈련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 무대가 너무 많이 달라서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었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 말씀하신 거 위주로 열심히 잘 하려고 한다. 전반적으로 괜찮다. 올해는 다치지 않고 훈련만 열심히 하면 경기를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다”고 올해 제 기량을 보여줄 것을 자신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는 저와 박상우가 주로 공격 중심으로 플레이를 했다면 대학 입학 한 뒤에는 수비와 토킹, 궂은일을 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고등학교 때 공격 중심의 플레이가 많았다. 그 습관을 버리고 수비를 하려니까 적응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건국대 신입생 명단을 봤을 때 조성준과 박상우(195cm, F)가 최승빈보다 조금 더 중용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렇지만, 최승빈이 세 명 중에선 가장 긴 평균 15분 12초 출전했다.
조성준은 “최승빈은 농구 센스가 좋다. 경기 중간중간 움직임이나 패스도 저보다 낫다. 움직이는 길대로 잘 움직여서 (최승빈에게) 물어보면서 훈련을 한다”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거 같다. 단점을 고치면서 보완하고, 승빈이에게 배워야 할 점도 있어서 이야기를 하면서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빠르게 달려줄 수 있고, 슛도 장점이다. 리바운드를 잘 잡는 거 같다”고 자신의 장점을 설명한 조성준은 “프로에 가려면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 키도 4번(파워포워드)은 아니라서 포지션 변경이 필요하다. 슛을 아직 고치고 있는데 항상 감독님, 코치님께서 지적하신다. 그걸 생각하면서 던진다. 수비와 슛을 보완해서 프로에 가고 싶다”고 바랐다.
조성준은 “경기를 많이 뛰는 게 개인 목표이다. 팀이 요구하는 걸 잘 소화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힌 뒤 “열심히 성장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최대한 단점을 메우고, 언제든지 코트에 내보낼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준이 부상 없이 제 기량을 보여준다면 건국대는 주현우와 최승빈과 함께 유용하게 조성준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