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는 신입생 6명(이경도, 염유성, 송인준, 소현성, 함진경, 최준영)을 선발해 윤원상과 김영현(이상 LG), 임현택(SK)이 졸업한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들이 대학 무대에 안착해 성장한다면 내년에는 어느 때보다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입생 가운데 궂은일에서 힘을 실어줄 선수는 송인준(195cm, C)이다.
송인준은 “농구를 시작한 건 고1 때부터다. 중학교 3학년 때 스포츠 클럽 농구를 했는데 스포츠클럽 선생님께서 대전고 코치님 후배셨다. 그 때 키가 커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부모님께서는 초등학교부터 농구를 시작한 선수가 성공한 사례가 많아서 반대하셨다. 제가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며 “처음에 농구를 시작했을 때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다. 친구들과 손발을 맞추고 배우는 게 재미있었다. 중학교 때 동료들과 땀을 흘리고 같이 손발을 맞춘 뒤 대회에 나가서 실제로 활용하는 게 좋았다”고 농구를 시작한 계기를 들려줬다.
뒤늦게 클럽 농구를 시작한데다 엘리트 농구로 바꿨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힘든 적응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송인준은 “엘리트농구를 시작한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먼저 시작한 선수들은 체력이 좋고, 농구의 길을 아는데 전 몸도 안 되어있고, 길도 안 보여서 많이 혼나기도 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며 배워 힘들었다”며 “용어조차 생소해서 훈련을 하고 남은 시간에 무슨 뜻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전체 틀은 코치님께서, 세세한 부분은 친구들과 선배들이 가르쳐줬다”고 기억했다.
송인준은 언제부터 경기에 나섰는지 묻자 “1학년 때는 경기를 못 뛰는 대신 몸을 만들고 배우는 시기였다”며 “2학년 때 식스맨으로 경기에 많이 나갔다. 백업으로 경기를 뛰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저는 벤치에서 응원하고, 이야기하고, 물 주고, 농구 선수로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그런데 교체로 코트에 출전까지 시켜주셔서 최대한 열심히 뛰려고 했다. 빅맨이 많지 않아 기용을 하셨다”고 답했다.
송인준은 “동료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주는 편이다. 같이 뛰는 동료의 성향을 보면서 잘 하는 플레이를 도와준다”며 “저는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팀의 기초가 되어주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을 빛나게 만드는 역할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롤 모델은 데니스 로드맨이다. 리바운드를 따내는 집념이나 열심히 수비하는 게 좋았다. 득점하는 선수는 많으니까 수비와 리바운드가 더 돋보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중거리 슛이나 2대2 플레이에서 마무리하는 훈련을 한다”며 공격도 신경을 쓰고 있는 송인준은 “남들이 잘 못 보는 수비나 리바운드, 속공 때 뛰어주는 빅맨이 되겠다. 대학 4년 동안 어제보다 나은 선수가 되도록 매일매일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