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번(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으로 뛰면서 내외곽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
김태진 감독과 2020년을 보낸 명지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끈끈한 전력을 보여줬다. 조성원 전임 감독이 다져놓은 공격 성향이 짙은 농구에 수비를 좀 더 강화했다.
김태진
감독은 올해 신입생을 선발할 때 높이 보강에 신경을 썼다. 명지대 재학생 중 195cm 이상인 선수는 문시윤(197cm, C)과
한정도(196cm, C)였다. 올해 명지대 입학 예정 선수 중 박민재(197cm, C), 김주영(198cm, C),
김대은(196cm, C) 등 195cm 이상 선수가 3명이나 된다.
팀 내 최장신 선수인 김주영은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날 때 농구를 시작했다. (시작할 때) 유급해서 (농구를 한 시간은) 3년 반 정도 된다. 길거리 농구를 친구들과 즐겨 했다.
보는 것도 많이 봤다. 아버지께서 고등학교 1학년 때 권유를 하셨다. 정식으로 배워보는 걸 고민하다가 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안양고에 가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며 “정확한 꿈이 없어서 미래를 생각하며 고민을 했다. 좋아하는 게 농구라서 농구를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여겼다”고 농구 선수를 시작한 계기를 들려줬다.
김주영은 “1학년 때는 실감도 안
나고 남들과 다른 큰 노력을 많이 안 했다”며 농구를 시작한 직후를 떠올린 뒤 “2,3학년 때 다른 선수들이 경기 뛰는 걸 보고
저도 경기를 뛰고 싶었다. 정식훈련 때 열심히 하고, 새벽훈련을 할 때 약한 드리블 등 기본기를 다졌다”고 고교 시절을
되돌아봤다.
김주영은 명지대 진학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빅맨이 별로 없다. 열심히 해서 저학년 때부터 경기를
뛰려고 명지대에 입학했다. 명지대에서 열심히 하면 기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명지대 입학하기를) 잘 판단한 거
같다. 훈련할 때 실수를 하더라도 감독님, 코치님, 동기들, 형들이 박수를 쳐주면서 격려를 해줘서 기 죽지 않고 제가 할 걸 할 수
있다”고 명지대 입학한 걸 만족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농구는 또 다르다. 동계훈련을 하며 대학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김주영은 “고등학교 때보다 많이 힘들고 전술적으로 많이 추가되어서 머리도 아프다. 동계훈련을 하면서 나아진 모습을 보니까
뿌듯하고 재미있다”며 “체력적으로 많이 안 좋았는데 체력운동을 하니까 체력도 올라왔고, 전술적으로도 많이 배워서 새로웠다”고
기량이 늘어나는 걸 반겼다.
농구를 뒤늦게 시작해 보완할 부분이나 김태진 감독에게 지적받는 것도 많을 듯 하다.
김주영은
“센터는 수비할 때 제 수비만 막는 게 아니라 모든 수비를 막아줘야 한다고 하셨다 처음에 이해를 못하고 제 수비만 막다가
혼났는데 지금은 시야를 넓혀서 다 막으려고 한다”며 “많이 힘들지만, 감독님께서 지적을 하셔서 바꾸려고 노력한다. 공격에서는
골밑에서 제가 여유가 없어서 공을 받자마자 주위 상황을 안 보고 드리블을 친 뒤 슛을 한다며 드리블을 치지 말고 피벗을 하라고
하셔서 피벗 후 훅슛으로 마무리하는 훈련도 한다”고 보완하고 있는 부분을 설명했다.
김주영은 “명지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고 싶다. 궂은일과 리바운드, 수비를 잘 해야 한다. 공격은 제 장점인 기동력을 살려서 공격적인 수비 후 속공 때
같이 뛸 수 있는 빅맨이 되려고 한다”며 “프로에 갔을 때는 3,4번으로 뛰면서 내외곽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 외곽슛도 많이 연습해야 해서 개인운동을 할 때 많이 할 거다”고 다짐했다.
김주영은 대학 1학년 때부터
출전기회를 받을 수 있는 명지대를 선택했다. 명지대도 장신 선수가 필요하다. 김주영이 꾸준하게 활약하며 기량을 향상시킨다면
명지대의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 뿐 아니라 자신의 목표 중 하나인 프로 진출까지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