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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문정현의 다짐, 더 이상 연세대전 패배는 없다
작성일 : 2021-03-04 19:44:39 / 조회수 : 225
“이제는 그런 일(연세대에게 패하는 경기)이 없도록 할 거다. 1학년이었으니까 그런 거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한 거라고 코치님과 약속했다.”

문정현(194cm, F)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1,2차 대회에서 11경기 평균 31분 29초 출전해 13.6점 8.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출전시간이 아니라 총 출전시간은 346분 15초다. 348분 10초 출전한 곽정훈(KCC)보다 2분 가량 적은 2위다.

고려대 내 부상 선수가 많았던 게 출전시간이 길었던 이유지만, 문정현이 그만큼 코트 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짧은 두 대회만 치르고 대학 1학년을 보낸 문정현은 동계훈련 기간에 만났을 때 “힘들다. 마음 가짐이 달라졌다. 작년에 연세대에게 졌기 때문에 그걸 생각하면 힘든데 열심히 하게 된다”며 “모든 선수들이 수긍하고 열심히 한다”고 했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은 이렇게 힘들게 동계훈련을 소화하는 건 처음일 거라고 했다. 고려대는 지난해에는 필리핀에서 연습경기 중심으로 겨울을 보냈다.

문정현은 “작년에 필리핀 가서 경기도 힘들지만, 재미있었다. 지금은 연습경기도 많이 못해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주희정 감독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학농구리그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 등이 리그 개막에 맞춰 최상이었기 때문이다.

문정현은 “필리핀 프로리그 1,2위 팀을 이기기도 하는 등 3월 대학농구리그 개막에 컨디션을 맞췄다”며 “물론 핑계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리그 개막이 뒤로 밀리면서 몸을 내리고, 끌어올리고, 부상자가 나오고 그랬다”고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보통 새내기들은 대학 무대를 벅차하기도 한다. 문정현은 울산 무룡고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정현 역시 “저는 별로 그렇게(차이를 모르겠다. 웃음). 다들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딱히, 힘들거나 차이가 없었다”며 “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하게 했다. 고등학교 때는 좁게 코트를 사용했다면 대학에서는 넓게 쓰는데 키 큰 형들이 많아서 편했다.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 1차 대회에서는 여유가 없었다. 특히 첫 경기에서 5반칙 퇴장 당했는데, 1차 대회에서 정신을 못 차렸다”고 지난 대학농구리그를 떠올렸다.

문정현은 동국대와 대회 첫 경기에서 13분 49초 출전해 5반칙 퇴장 당했다. 문정현에게 2차 대회는 어땠냐고 되물었다.

“1차 대회보다 나았고, 하윤기 형이 부상을 당해서 마음 편하게 경기를 했다. 그래서 오히려 잘 되었다. 하지만, 결과(결승에서 연세대에게 져서 준우승)는 똑같다(웃음). 이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거다. 1학년이었으니까 그런 거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한 거라고 코치님과 약속했다.”

 

문정현은 고교 시절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특히, 팀 내 장신 선수가 없어 골밑 플레이 비중이 높았다. 고려대에는 2m 내외 장신선수들이 너무 많다.

문정현은 “제가 5번(센터)으로 뛰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대부분 4번(파워포워드)이나 3번(스몰포워드)으로 뛴다”며 “윤기 형과 서정현 형이 같이 들어오면 3번(스몰포워드)으로 뛰기도 하고, 신민석 형까지 들어오면 제가 2번(슈팅가드)까지 올라가서 패스하는 것까지 주문 받는다. 예전부터 양준석(연세대)이랑 그렇게 했던 거라서 편했다. 형들도 잘 받아주고, 연습한대로 해서 더 편했다”고 고려대에서도 폭넓은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문정현은 “높이도 있어서 (플레이를 하는 게) 더 수월했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어서 고려대에 잘 왔다”고 고려대 입학을 만족하지만, 고교 시절 단짝 양준석과 헤어졌다. 양준석은 연세대에서 고교 시절처럼 우승을 맛봤다.

문정현은 “양준석은 잘한다. 인정한다. 잘 하는데 저는 준석이의 단점을 안다. 아직 대학 몇 팀은 아예 모르더라. 다 잘 하는데 파워와 수비가 단점이다”며 “준석이가 잘 한다는 건 정말 인정한다. 연세대가 유기상과 이원석, 준석이가 잘 해서 우승했다. 우리도 자극을 받았다. 핑계지만, 우리는 이두원이 아프고, 박무빈도 피로골절 때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2학년 때 제대로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우리는 부상만 없다면 선수 구성이 정말 좋다”고 2021년에는 연세대를 꺾고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양준석 대신 공격력이 뛰어난 박무빈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문정현은 “무빈이는 공격형 가드라서 저도 그에 맞춰줄 수 있다. 같이 2대2 플레이도 잘 된다”고 했다.

문정현은 “제가 볼을 많이 잡아줬다. 패스도 뿌리고, 리바운드도 잡았다. 보완할 점은 제가 슛을 자신있게 쏘지 않은 거다. 쏠 때 쏘고 팔 때 파야 하는데 그게 안 되어서 보완해야 한다”고 자신의 대학 1학년을 되돌아본 뒤 “저는 계속 발전하는 거다. 정체 되어서 ‘문정현이 똑같네’가 아니라 ‘또 달라졌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2021년의 목표를 내세웠다.

문정현은 “예전에는 1학년이라서 봐주는 게 있었다. 이제는 형이 되었으니까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더 잘 뛰고, 경기 때 후배들을 잘 이끌고, 형들에게 말도 많이 하면서 시즌 개막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