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거다. 개인적으로 작은 목표는 어시스트 평균 7개 이상 하고 싶다.”
명지대 김태진 감독은 동계훈련 동안 주전 포인트가드를 찾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2m 이상 장신선수는 없어도 195cm 선수들을 많이 보강해 이들을 살려줄 포인트가드를 고민했다. 서정호(183cm, G)가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전할 가능성이 보인다.
동계훈련 막바지에 만났던 서정호는 “죽기살기로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그 전에는 설렁설렁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감독님께 조언 아닌 조언을 듣고 죽기살기로 하는 마음이 강해졌다”며 “달리기를 할 때는 빨리 뛰는 것보다 더 빨리 뛰고, 남들 한 번 할 거 두 번 하고, 토킹도 더 했다”고 했다.
서정호는 분명 포인트가드로 팀을 이끌어나갈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플레이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었다. 동계훈련 동안 이 단점을 많이 보완한 것이다.
서정호는 “연습경기 할 때도 몸에 힘을 주고 하고 있다. 경기를 뛰면서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늘었다”며 “그 전에는 몸에 힘을 안 주고 해서 실책도 많고, 넘어질 때도 많았다. 이제는 돌파나 경합 과정에서 이겨내는 게 많아졌다”고 했다.
한정도는 “서정호는 잘 하는데 가끔 저도 모를 공격을 할 때가 있어서 당황스럽다. 패스도 그랬다. 타이밍을 보면 제가 스크린을 설 때 한 박자가 늦거나 희한한 패스가 나왔다. 잘 될 때가 있는데 안 될 때가 더 많았다”며 “혼자 많이 넘어졌는데 지금은 몸에 힘이 들어가서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서정호는 “힘들게 동계훈련을 소화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 전과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그전에 없었던 무게감과 책임감이 생겼다”고 했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개막 직전에 부상을 당해 1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던 서정호는 “대회를 준비하며 훈련을 다 잘 하고, 대회 1~2주 전에 다쳐서 마지막 경기까지 못 뛰었다”며 “1,2차 대회를 보면서 기대도 되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라며 두렵기도 했다. 그래도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고 했다.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자신의 역할을 생각했을 듯 하다.
서정호는 “제 장점을 살려서 뭔가를 한다기보다 동료를 살려주고, 트랜지션 게임이나 동료 기회가 생기면 바로 패스를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하는 게) 어렵다. 감독님께 많이 혼난다. 제가 패턴이나 기회가 났을 때 첫 번째보다 그게 막혔을 때 두 번째 기회를 보는 게 있다. 그래서 패스가 느리다. 감독님께서는 첫 번째 기회일 때 주라고 하신다”고 했다.
서정호는 “팀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거다. 개인적으로 잡은 목표는 어시스트 평균 7개 이상 하고 싶다”며 “7번을 좋아하고, 지금 이석민 형이 7번을 달고 있는데 내년에 제가 7번을 달 거다. 내년에 어시스트 10개로 가는 단계로 올해 7개로 잡았다”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서정호가 평균 7어시스트 이상 기록한다면 명지대는 올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