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는 2016년 대학농구리그에서 11위에 머물 뒤 2017년부터 매년 플레이오프 무대에 섰다. 주축은 전성환(오리온)과 곽동기(KCC), 김성민(LG) 등이었다. 이들이 졸업한 지난해에는 대학농구리그 1차 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했다. 2차 대회에서도 결선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이 덕분에 곽정훈(KCC)과 이호준(KT), 신원철은 4년 내내 대학농구리그 결선 무대에 섰다.
상명대 신원철 코치는 “우리(곽정훈, 이호준)도 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가 (상명대에) 입학한 뒤 플레이오프에 못 간 적이 없다. 전성환, 곽동기 형이 1학년 때는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농담으로 ‘우리가 복덩이다’고 했다”며 웃었다.
상명대는 득점과 리바운드를 책임지던 곽정훈과 경기 운영과 탄탄한 수비 능력을 발휘한 이호준과 신원철마저 졸업하자 전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렇지만, 상명대는 신입생 4명으로 제대로 전력을 보강했다.
작은 신장에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외곽 동료들을 살려줄 수 있는 김연성(193cm, C), 군산고와 상산전자고에서 에이스였던 권순우(190cm, G)와 김정현(185cm, G), 전주고에서 외곽을 책임졌던 고정현(187cm, G)이 입학했다.
상명대가 올해처럼 신입생으로 전력을 제대로 보강한 건 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근형(180cm, F), 정주영(174cm, G), 최진혁(194cm, F), 신규현(195cm, C)과 신입생이 조화만 이루면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4학년이 없기 때문에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
신입생들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권순우는 “김정현은 농구를 센스있게 잘 하고, 열심히 한다. 신체조건이 아쉽다. 김연성도 센스있게 플레이를 하고, 진짜 열심히 하는 마인드가 다르다. 운동을 쉰다고 하면 아쉬워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한다. 고정현도 슛을 잘 던지고, 몸 관리를 하며 운동을 잘 한다”며 “동기는 만족한다. 동기들은 내 실력을 만족하지 않을 수 있다(웃음)”고 했다.
김연성은 “동기들을 완전 잘 만났다. 동기들을 보면 포지션별로 잘 하는 선수들이 왔다. 고교 시절 팀에서 핵심을 맡았던 선수들”이라며 “장점을 서로 뺏으려고 한다. 그 장점을 다른 선수들이 서로 배우고 있다”고 했다.
김연성은 동기들의 장점을 늘어놓았다.
“권순우는 득점 능력이 너무 좋다. 중고등학교 때 득점원을 했기에 득점 능력 하나는 신입생 중에서 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정현은 센스가 너무 좋다. 스텝과 힘도 좋고, 농구를 잘 하는 스타일이다. 고정현은 슛이 너무 좋다. 강심장이라고 해야 하나? 주저하지 않고 슛을 던지는데 다 들어가고 속공 마무리를 잘 하고, 패스도 잘 찔러준다.
제가 제일 부족하다. 처음에는 조급했다. 되돌아보니까 아직까지는 1학년이고 부족한 걸 바로 채울 수 없다. 한 단계 한 단계씩 채워나갈 거다. 물어보고 배워나갈 거다. 고승진 감독님께서 잘 가르치시고 똑똑해서 많이 혼나면서 잘 배우고 싶다.”
김정현은 “농구에선 아직 안 맞는 부분이 있다. 밖에선 친한 친구들이다. 농구는 맞춰간다”며 “김연성은 어릴 때(화봉중) 같은 팀도 해봤다. 저를 잘 살려주고, 스크린을 잘 걸어주고, 파이팅이 넘친다. 권순우는 득점력이 좋고, 리더십도 있고, 경기 때 든든한 동료다. 제가 리딩을 하고, 순우가 윙에서 플레이를 많이 해서 안 맞지는 않는다. 고정현은 슛이 돋보인다”고 했다.
고정현은 “권순우와 김정현은 팀에서 에이스였다. 김연성 형(다른 선수들과 달리 고정현만 한 살 많은 김연성을 형이라고 부름)도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였다. 저는 팀을 위해서 하면 된다. 동기들은 알아서 잘 한다”며 “정현이는 스피드는 조금 떨어지지만, 센스와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동료를 살려주는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 순우는 고등학교 때 자기가 다 해왔기에 공격력이 뛰어난데 동료를 살려주는 게 아직 부족하다. 연성이 형은 같이 뛰면 제일 듬직하고, 패스 센스도, BQ도 좋고, 리바운드와 궂은일을 잘 한다”고 했다.
상명대는 신입생들이 자신들이 가진 기량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