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졸전 끝에 4강에 진출했다.
고려대는 2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1차 대회 성균관대학교와의 6강 토너먼트 2경기에서 85-83으로 승리했다.
승리한 고려대는 4강에 진출했다. 고려대는 3일 라이벌 연세대와 결승행을 놓고 다툰다.
고려대는 박무빈(31득점)과 하윤기(20득점)가 51점을 합작하며 결승행을 견인했다.
성균관대는 높이가 강한 고려대를 상대로 정말 잘 싸웠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1차대회 도전을 6강에서 멈췄다. 김근현은 30득점을 폭발, 경기 내내 고려대 수비를 괴롭혔다. 아마 이날 성균관대가 승리를 거뒀다면 이날 경기 기사는 김근현의 이름으로 도배됐을 것이다.
고려대는 앞선과 뒷선의 조화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박무빈이 1쿼터에만 11득점을 쓸어담은 가운데 하윤기와 이두원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성균관대도 공수에서 우위를 보여준 고려대는 쉽게 리드를 잡았고 1쿼터를 29-20으로 앞섰다.
성균관대도 높이에서 힘을 발휘하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갔지만, 고려대의 유기적인 공격 흐름에 압도당했다.
2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고려대의 압도적인 흐름이 이어지는 듯 했다. 정호영의 덩크슛은 벤치를 들썩이게 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성균관대도 쿼터 중반 이후 경기력을 조금씩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앞선에서 압박 수비를 통해 상대를 당황케 했고, 공격에서는 김근현의 득점 본능이 눈부셨다. 김근현은 2쿼터 내외곽을 휘저어 9득점을 쓸어담았다. 여기에 이현호도 내외곽에서 득점을 보태며 추격세에 힘을 더했다. 그 결과 성균관대는 14점 차 벌어진 점수 차를 3점 차까지 좁히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고려대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하프타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은 고려대는 수비부터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공격에서도 스피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성현, 정호영의 골밑 러쉬는 날카로웠다. 박무빈도 골밑을 파고 들어 득점을 챙겼다.
그러나 성균관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마치 2쿼터의 데자뷰를 보는 듯 했다. 2쿼터와 마찬가지로 위기 때 압박 수비가 또 한번 빛을 발했다. 이러한 흐름 속 김근현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김근현은 쿼터 막판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을 몰아치는 공격 본능을 일깨웠다. 송동훈의 자유투 2득점까지 더해 성균관대는 아예 경기를 뒤집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시작된 4쿼터. 3쿼터 일격을 당한 고려대는 당황한 듯 뻑뻑한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반해 성균관대는 신이 난 듯 상대를 더 몰아붙였다. 김근현의 슈팅 컨디션은 극에 달했다. 그나마 고려대는 골밑 우위를 바탕으로 간신히 차이를 좁혔다.
승부처는 경기 막판이었다. 결국 승부는 골밑에서 갈렸다. 고려대는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하윤기가 잡아줬다. 하윤기는 4쿼터 2분을 남기고 바스켓카운트 득점 포함 연속 득점으로 팀에 5점 차 리드를 안겼다.
성균관대도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고려대를 물고 늘어졌다. 김수환의 3점슛 그리고 이어진 스틸 후 득점으로 경기는 다시 혼전 양상.
이에 고려대는 박무빈이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85-83. 성균관대에 동점 내지 역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김수환이 회심의 역전 3점이 림을 빗나갔고, 경기는 결국 고려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