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도 연세 천하는 계속됐다.
무패로 결승전에 진출한 연세대는 4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1차 대회 동국대와의 결승에서 88-68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연세대는 2016년부터 7개 대회 연속 챔피언 대업을 완성하게 됐다.
연세대는 2학년 빅맨 이원석(C, 207cm)이 17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주장인 이정현(G, 190cm)과 신동혁(F, 193cm), 유기상(G, 190cm)도 나란히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리그 첫 우승을 노렸대 동국대는 연세대의 벽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의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연세대는 선발 라인업에 이정현이 빠지는 대신 양준석이 먼저 나섰다. 동국대는 준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승훈, 김종호, 이민석, 정종현, 조우성으로 맞섰다.
초반 경기는 연세대가 먼저 주도했다. 내외곽에서 모두 상대를 압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이원석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4-0의 리드를 만들었고, 이어진 공격에서는 외곽포가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유기상의 슛 감각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양준석, 신승민 등이 지원사격을 확실히 했다. 동국대는 높이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특히 골밑 패스 투입 자체가 어려웠고, 턴오버까지 속출하며 공격 기회 자체가 줄어 뒤처졌다. 1쿼터 연세대가 25-17로 앞서며 마쳤다.
2쿼터, 연세대는 격차를 더 벌렸다. 이정현의 야투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정현은 스피드를 끌어올려 페인트 존을 파고 들며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함과 동시에 3점슛도 한 차례 터트렸다. 동국대는 박승재와 이민석이 내외곽에서 분전했지만, 에이스 김종호의 야투가 침묵했다. 이런 흐름 속 연세대는 유기상의 연속 3점에 신동혁까지 외곽 행렬에 가세하며 50-36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연세대는 잇따른 야투 실패로 더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 틈을 타 동국대는 조우성의 연속 득점을 묶어 10점 차 안쪽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동국대의 추격에도 연세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 이원석이 골밑에서 힘을 내며 급한 불을 껐고, 이후 이정현이 완전히 부활을 알리며 17점 차까지 달아났다.
더 이상 경기 흐름에 변화는 없었다. 연세대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신승민이 덩크슛을 터트리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후 연세대의 20점 차 안쪽 리드 속에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경기는 어느새 2분 안쪽으로 들어왔다.
동국대는 전면 프레스로 빠르게 추격 득점을 올렸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연세대는 리드 속 여유롭게 시간을 흘러보내며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안게 됐다.
대회 최우수상에는 연세대 이정현이 선정됐고, 동국대 조우성은 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