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가 처음으로 MBC배 2부 대학 정상에 섰다.
울산대는 23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2부 대학 결승에서 목포대를 91-86으로 꺾고 우승했다. 울산대는 2016년부터 5개 대회(2020년 미개최) 연속 결승 진출 끝에 처음으로 MBC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목포대는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최우수선수상에 선정된 권지윤은 이날 30점(2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올리며 4경기 모두 30점 이상 득점했다. 이재영(20점 3리바운드), 양태양(16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3블록), 심재범(10점 12리바운드)도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도왔다.
목포대는 김동우(26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6개)와 정혁인(24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슛 5개)이 3점슛 11개 포함 50점을 합작했지만, 리바운드 열세(23-44)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태형(14점 6리바운드)과 최민호(12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은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2부 대학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는 울산대의 우승을 점쳤다. 높이가 좋은 울산대가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목포대보다 전력이 더 낫다는 게 그 이유였다.
울산대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경기 시작 5분 31초 만에 20-10, 10점 차이로 앞섰다. 권지윤과 이재영이 번갈아 가며 득점을 올려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울산대는 이때부터 흔들렸다. 지역방어를 서는 울산대는 1쿼터 막판 4분여 동안 3점슛 5개를 얻어맞아 26-25, 1점 차이로 1쿼터를 마쳤다.
울산대는 2쿼터 들어 지역방어 형태를 바꾼 뒤 연속 득점을 올리며 32-27로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1쿼터처럼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달아나지 못했다. 외곽슛 정확도가 떨어졌고,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2쿼터에도 여전히 3점슛을 많이 허용했다. 이 때문에 43-44로 역전 당했다.
목포대는 돌풍의 주인공인 서울대와 준결승에서 3점슛 14개를 터트려 결승 무대에 섰다. 이날 역시 2점슛보다는 3점슛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목포대는 전반까지 2점슛 9개, 3점슛 27개를 시도했다. 2점슛 성공률은 33%에 불과했지만, 3점슛 성공률은 41%로 더 높았다.
목포대는 전반에만 11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리바운드 12-24로 절대 열세를 충분히 만회하는 화력이었다. 2쿼터 막판 이서진의 3점슛으로 1점 우위 속에 전반을 마무리했다.
다만, 전반에 많은 3점슛을 터트린 팀들은 후반에 3점슛 침묵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목포대는 후반에도 3점슛 감각을 유지해야만 우위를 지킬 수 있다.
울산대는 3쿼터 초반 이서진에게 3점슛을 또 얻어맞았다. 이후 동점과 역전을 반복했다. 53-53, 동점이던 3쿼터 중반 권지윤의 점퍼를 시작으로 3분여 동안 12점을 몰아치며 65-53로 앞섰다.
울산대는 득점력이 뛰어난 권지윤에게 공격을 집중시켰고, 권지윤의 슛이 빗나가도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득점했다. 미스매치가 날 때는 이쪽으로 공격을 시켜 골밑에서 쉽게 득점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다시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벌렸다. 여기에 3쿼터에는 3점슛 초반 1개 허용으로 끝내 69-59, 10점 차이로 4쿼터를 맞이했다.
울산대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이서진에게 돌파를 허용한 뒤 권지윤의 점퍼를 시작으로 또 다시 연속 득점했다. 순식간에 79-61, 18점 차이로 벌렸다. 목포대 벤치에서는 아직 경기가 끝난 게 아니라고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경기 흐름은 울산대에게 기울었다. 울산대는 뒤늦게 목포대에게 3점슛을 허용해 쫓기는 흐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