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치열한 혈투 끝에 건국대를 물리치고 종별선수권 정상에 섰다.
동국대는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아이에스동서와 함께하는 제 76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건국대와의 남대부 결승전에서 82-79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건국대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혈전을 벌였던 동국대는 경기 막판 전세를 장악, 9년 만에 종별선수권 정상에 올라섰다.
조우성(16점 14리바운드)과 박승재(1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쌍두마차를 이뤄 공격 선봉에 선 가운데, 이민석(13점), 정종현(10점), 김종호(10점) 등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원활히 이뤄지며 우승을 만들어냈다.
건국대는 주현우(28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조환희(17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 백지웅(12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4개)이 분전하며 초반 열세를 뒤집었으나 막판 뒷심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결승전답게 두 팀은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다. 초반부터 치열하게 득점을 주고 받는 점수쟁탈전이 펼쳐졌다.
기선제압의 몫은 동국대였다. 조우성이 주현우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했고, 박승재가 3점, 바스켓카운트 등 내외곽을 넘나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정종현도 높이를 앞세워 궂은일에 힘썼고, 3점슛도 터트리며 이들을 도왔다.
건국대도 가만 있지 않았다. 조환희가 경기 운영을 책임졌고, 2쿼터부터는 주현우의 득점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외곽에서는 백지웅의 지원사격이 돋보였다. 누구 하나 화력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건국대는 3쿼터 조우성의 파울트러블로 코트를 비운 사이 주현우와 조환희, 백지웅의 득점이 고루 나오면서 아예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동국대는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6점(66-60)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한 동국대는 이민석이 연속으로 연속으로 골밑 돌파에 성공하며 맞불을 놨다.
승패는 4쿼터 막판에 가서야 갈렸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동국대.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동국대는 경기 종료 38초를 남기고 최승빈에게 3점 슛을 얻어맞았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상대 실책을 유발, 이를 박승재가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승리에 다가섰다. 역전을 노렸던 건국대로선 조환희의 실책이 치명적이었던 순간.
동국대는 건국대의 마지막 공격을 저지했고, 결국 경기는 동국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동국대가 2012년 이후 9년 만에 종별선수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