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는 하나로 뭉치는 단합을 강조하며 2022년을 준비하고 있다.
신입생 김준영(전주고), 이상수(양정고), 프레디(휘문고), 하주형(동아고) 등 4명이 가세한 건국대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동계훈련 중이다.
신입생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프레디(203cm, C)다. 지난 4년간 건국대 골밑을 지키던 주현우(KGC인삼공사) 대신 골밑을 책임질 자원이다.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프레디는 높이가 있기 때문에 든든하다. 리바운드와 궂은일에서 기대가 크다. 그 전에는 높이가 낮아서 더블팀을 하는 등 움직임이 많은 수비를 해야 했다. 그래서 체력 문제도 나왔는데 프레디가 출전할 때는 더블팀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물론 아직 기본기가 부족하다. 이 부분을 채워나간다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고 프레디의 입학을 반겼다.
선수들도 프레디에 큰 기대감을 내보였다.
백지웅(187cm, F)은 “프레디가 좋은 건 높이다. 프레디가 있어서 자신있게 슛을 던질 수 있다”며 “바라는 건 리바운드와 골밑에서 몸싸움을 해주면 우리 팀이 강해질 거다. 키가 너무 크다. 아직 발목이 안 좋아 점프를 많이 못 뜨지만 컨디션을 찾으면 자기 역할 할 선수”라고 했다.
최승빈(191cm, F)은 “키를 무시하지 못한다. 프레디는 키가 커서 리바운드를 다 잡는다. 프레디가 조금만 더 자리 잡고 골밑에서 활약해주면 건국대가 완전 잘 할 거다”고 기대했다.
박상우(195cm, F)는 “프레디는 힘이 좋다. 최승빈도 힘이 센데 프레디는 정말 힘이 강하다. 듬직한 골밑의 수호자로 리바운드와 궂은일을 해준다면 주현우 형이 있을 때와 다른 매력이 있을 거다”며 “현우 형은 빠른 플레이를 잘 하는 스타일이다. 프레디는 기동력과 함께 힘도 갖추고 있다. 골밑이 더 탄탄해질 거다”고 주현우와 비교하며 설명했다.
조환희(183cm, G)는 “지난해 같이 뛰었던 주현우 형은 속공 위주였다면 프레디는 골밑에서 자리를 잡고, 외곽슛 기회까지 봐줄 수 있고, 픽앤롤이 가능하고, 리바운드도 잘 잡아준다고 생각한다. 패스와 드리블이 약하지만, 힘은 우위에 있다”고 했다.
프레디와 입학 동기인 김준영(182cm, G)은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에서 휘문고와 경기를 했었다. 그 때 기억으론 프레디는 우리 팀 센터 두 명을 상대로 대등했다. 리바운드가 좋고, 높이가 위력적이었다. 스크린 플레이도 좋았다. 센터로 갖춘 게 많은 선수였다”며 상대 선수로 만났던 프레디를 떠올렸다.
프레디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건국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흘러가는 말이면서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있었다.
백지웅은 “동계훈련은 시즌 전까지 ‘하나’가 되어서 시즌 준비를 마치고 가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기간이다”고 했다. 김기태(170cm, G)는 동기인 배성재(180cm, G)를 설명할 때 “4학년이니까 저와 백지웅과 같이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힘들어할 때 힘을 실어준다”고 했다. 최승빈 역시 "저희는 농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다치지 않고 동계훈련 마무리를 잘 하고, 팀 플레이를 잘 맞춰서 ‘하나’가 될 수 있는, 열정적인 팀으로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하나’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시즌 전에 단합을 강조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인터뷰하는 선수들마다 ‘하나’를 강조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박상우는 고참 선수들이 하나라는 단어를 공통적으로 언급했다고 하자 “감독님, 코치님께서 항상 팀 미팅을 할 때 단합된 모습, 하나의 모습을 말씀하신다. 우리가 강팀이 아니기에 서로 더 믿고, 더 뭉쳐야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 말씀에 동의한다”며 “작년에도 분위기가 좋았지만, 지금은 서로 더 뭉치려고 하고, 단단해지려고 한다”고 했다.
조환희는 “연습경기를 많이 했는데 선배 형들이 저희를 이끌려고 먼저 토킹을 하고, 수비도 열심히 한다. 공격에서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패스를 줄 때 주고, 다부지게 플레이를 하면서 궂은일도 한다”며 “팀 호흡을 제대로 맞춰보지 않았지만, 패스 연결도 잘 된다. 형들이 이끌어주면서 열심히 하자고 한다. 코트 안뿐 아니라 밖에서도 다 같이 하는 분위기다. 작년에도 편했는데 후배들 말이나 다른 선수들의 의견도 들어줘서 편하다”고 고참들이 하나로 뭉치기 위해 솔선수범한다고 했다.
김준영은 “제주도에 와서 연습경기나 크로스 컨트리를 할 때 형들이 후배들을 챙기고, 선후배 없이 다같이 함께하는 문화와 팀 분위기를 만들어서 하나가 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원팀을 강조하고 있는 건국대는 2월 25일까지 제주도에서 머물며 팀을 담금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