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수비와 아웃넘버, 동료들의 장단점 파악에 초점을 맞춰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해 11월부터 2022년 준비에 들어갔다. 물론 다른 대학들도 놀고 있었던 건 아니다. 고등학교 팀들과 연습경기도 갖고, 몸을 차근차근 만들었다. 일부 대학은 선수들에게 각자 개인 기량을 다지는 시간을 주기도 했다. 고려대처럼 일찌감치 강한 훈련에 들어간 팀은 드물다.
문정현(194cm, F)은 “첫 달(11월)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슈팅 훈련에 새벽에는 패스 훈련을 했다 두 번째 달(12월)에는 체력과 힘을 키우는 훈련을 했다. 지난 달이 진짜 힘들었다. 운동장도 뛰고, 볼을 거의 안 잡고 체력을 다졌기에 너무 힘들었다. 지금(1월)은 경기 위주로 전술을 맞춘다”고 했다.
다른 대학들은 신입생이 가세한 1월부터 체력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한다. 고려대는 이미 체력을 다진 뒤 1월에는 경상남도 거제시에 머물며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는다.
더구나 신입생 박정환, 신주영, 여준석(이상 용산고)과 김민규, 이건희(이상 홍대부고)이 합류했고, 부상으로 코트에 나설 수 없었던 선수들(문정현, 김재현, 김도은 등)도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의 가용인원이 16명이기에 4명은 출전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한다. 팀 내에서는 선의의 경쟁 분위기도 감지된다.
문정현은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있어서 (경기를 뛸) 선수가 적었다. 이번에는 16명이 운동한다. 엔트리는 12명이라서 4명은 못 들어간다”며 “어떻게 보면 선의의 경쟁을 하는데 이 경쟁을 다들 즐기려고 해서 재미있다”고 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풍부해진 선수들을 활용하기 위해 동계훈련 기간 동안 강한 수비와 빠른 농구를 펼쳐 아웃넘버를 만드는 것과 더불어 동료들간의 장단점 파악 등 세 가지를 강조하며 훈련을 시킨다.
고려대는 연습경기를 통해 다양한 수비를 시험하고 있다. 문정현은 “우리가 준비하는 수비 하나는 특급 비밀이다. 우리가 그 수비를 하면 상대팀은 깜짝 놀랄 거다”고 했다.
고려대는 프로구단에도 꿀리지 않는 높이를 갖췄다. 연습경기에서는 여준석(203cm, F), 신주영(200cm, C), 이두원(204cm, C)을 함께 투입한다. 여기에 문정현까지 들어가면 마음껏 미스매치를 활용한 공격이 가능하다.
주희정 감독은 그럼에도 세트 오펜스가 아닌 빠른 공격을 펼치길 원한다. 탄탄한 수비와 높이가 밑바탕에 깔려있으면 빠른 공격은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선수들이 이를 잘 이행하도록 독려한다.
신입생 5명이 가세했고, 지난해 부상 선수들이 많았기에 함께 호흡을 맞춘 시간이 적다. 아무리 선수 구성이 좋아도 손발이 잘 맞아야만 더 강한 전력을 발휘 가능하다. 주희정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무엇을 잘 하고, 어떤 상황을 좋아하며 어떤 때를 기피하는지 파악하길 바란다.
이두원은 “신입생들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패턴도 잘 몰라서 되게 삐걱거렸음에도 잘 되었다”며 “이제는 패턴도 잘 숙지하고 호흡도 맞는다. 서로가 잘 하는 것도, 서로가 부족한 것도 잘 알아야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연세대가 불참한 대학농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했다. 올해 연세대를 꺾고 우승하기를 바란다.
고려대는 주희정 감독의 바람대로 2022년 대학농구리그 개막을 준비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