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도 기나긴 겨울잠을 끝내고 기지개를 킨다. 각 대학들은 졸업생들이 팀을 떠난 대신 새로 가세한 신입생들과 동계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췄다. 대학농구리그 개막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각 대학 감독에게 어떻게 동계훈련을 소화하며 2022년을 준비했는지 들어봤다. 열 번째는 가용인원을 대폭 늘린 조선대다.
조선대는 2018년 6월 5일 한양대에게 81-73으로 승리한 이후 지금까지 대학농구리그 기준 35연패 중이다. 2017년부터 대학농구리그 최하위는 언제나 조선대 몫이었다. 그렇지만, 마냥 패하고만 있지 않았다. 두 발 더 도약하기 위해 기반을 다지고 다졌다.
강양현 조선대 감독은 팀을 맡은 이후 가용인원을 대폭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 정점에 서는 시기로 잡은 게 2022년이다. 올해 신입생만 7명이 조선대에 입학했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5~6명만으로 경기를 치른 것과 비교하면 인원만 두 배로 껑충 뛰었다.
물론 개인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농구공을 놓은 배창석(194cm, F/C)까지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1년 유급한 유창석(180cm, G)과 조선대 입학 후 2년 동안 실전 경험을 쌓은 최재우(193cm, G)가 중심을 잡아주고, 대폭 늘어난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면 손쉬운 1승 제물이었던 조선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선수층이 두터워진 조선대는 동계훈련부터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광주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떠나더라도 짧은 시간 이동했던 예년과 달랐다. 올해는 전라남도 해남, 부산 등을 찾아 연습경기도 많이 했다. 체육관 환경도 개선한 조선대는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가지고 2022년 대학농구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동계훈련 기간 초점 맞춘 훈련은?
동계훈련을 굉장히 잘 했다. 몸을 잘 만들었고, 가용 인원이 늘어서 경쟁을 하며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작년에는 선수가 적어서 동기부여가 없었다. 올해는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고 경쟁을 하니까 팀 플레이, 팀 디펜스와 팀 오펜스 모두 잘 되고, 예상 그 이상으로 올라왔다.
올해 달라진 팀 전력은?
지난해까지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인원이 적어 제한이 있었다면 이제는 가용 인원이 많아 트랩 디펜스나 전술 부분도 초점을 맞춰서 훈련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 정신상태가 제일 좋아졌다. 운동도 많이 시켜도 따라오고, 큰 부상 없이 완주했다.
승부처에서 해결하는 등 에이스 역할 해줘야 할 선수는?
유창석과 최재우가 잘 해줘야 한다. 운동도 안 쉬고 잘 했고, 준비도 잘 했다. 창석이는 공수 양면에서, 특히 다른 선수가 수비를 잘 하기에 공격을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한다. 예전에는 허슬 플레이 등을 잘 해줬다면 이제는 수비에서 다른 선수들이 해주니까 공격을 더 신경 써서 해야 한다. 재우가 공수 모두 에이스다. 신장도 있어서 가드도, 빅맨도 수비를 할 줄 알고, 활동량도 많다. 지금 뛰는 것도 잘 한다.
동계훈련 동안 성장한 선수나 올해 기대되는 선수는?
창석이와 재우가 제일 기대된다. 동계훈련을 잘 한 건 처음이라서 선수들도 욕심도 낸다. 김환(185cm, G)은 정신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슛이 좋은 왼손잡이인데 강한 훈련을 못 버텼다. 지금은 착실하게 훈련 중이지만, 동계훈련부터 쭉 이어오지 못했다. 창석이와 재우는 한 번도 안 쉬고 훈련하고 있다. 그래서 팀의 중심이다. 환이는 기량이 원래 좋았던 선수인데 꾸준한 훈련이 부족하다. 그래도 하고자 하는 의욕은 좋아졌다.
1학년 활용은?
이영웅(180cm, G)은 리딩이나 기본기가 잘 되어 있다. 임현수(180cm, G), 곽동혁(183cm, G), 최인서(178cm, G) 등도 뛸 거지만, 영웅이가 좀 더 활약을 해줄 거다.
남은 기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연습경기를 자주 하려고 한다. 금토일은 전지훈련 등 연습경기를 하러 다닐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