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리그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다시 찾아온다.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단일 대회 방식으로 열렸다. 4월 4일부터 막을 올리는 여자 대학부에 참가하는 6팀이 어떻게 2022년을 준비했는지 살펴본다. 첫 번째는 5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광주대다.
여자 대학부 대학농구리그는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광주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2016년과 2017년 챔피언에 등극했다. 영광의 시간을 뒤로 하고 2019년과 2022년에는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다.
우승 주역들이 졸업한 뒤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광주대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경험을 쌓았다. 전력 누수가 거의 없는데다 오히려 양유정(170cm, F), 이은아(180cm, C), 정채련(160cm, G) 등 신입생의 가세로 전력을 더 보강했다. 다시 한 번 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국선경 광주대 감독은 “지난 2월 설 연휴 전에 삼천포서 스토브리그를 잘 하고 자체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이 좋았다. 하지만, 3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게 변수다. 몸을 100% 끌어올렸는데 선수들이 7일간 격리를 한다”며 “일주일 격리 후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건 다른 팀도 마찬가지일 거다. 선수들이 어려서 폐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운동을 하고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게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일주일간 휴식 아닌 휴식을 취한다. 12일 자가격리가 풀리고, 14일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팀 상황을 전했다.
동계훈련을 임할 때부터 기량 좋은 신입생들의 합류를 반겼던 국선경 감독은 “광주대하면 5~6명으로 경기를 소화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올해는 식스맨이 정말 좋다. 4학년은 없지만, 좋은 신입생이 들어왔다. 경기를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서 기존 언니들과 손발을 잘 맞췄다”며 “센터인 이은아는 대학 들어와서 훈련을 잘 따라와줬다. 아픈 곳이 없고, 잘 뛴다. 우리 팀에서 보이지 않는 핵심 자원이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는 가드가 유이비(174cm, G) 한 명이었다면 가드도 보강되었다. 정채련은 신장이 작은데도 득점과 리바운드를 잘 하고, 힘이 있다. 탱크 같은 선수다. 광주대에선 휘젓고 다닌 선수가 없었다. 속공을 나가도 패스 위주이고, 드리블로 수비는 깨는 선수가 없었다. (정채련은) 패스도 잘 하면서 드리블을 재간 있게 잘 친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패스 속공이 아닌 드리블 속공이 가능하다. 가드 자리에서도 리딩을 볼 수 있는 선수가 들어와서 선수 기용 폭이 넓어졌다. 우승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기용 폭이 넓어져서 더 재미있게 경기를 할 거다”며 “양유정은 데려와서 같이 훈련을 해보니까 기량이 더 좋다. 3,4번(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을 보는데 양지원(176cm, F/C) 이상의 핵심 선수다. 많이 올라왔다. 신입생들이 프로에도 도전하려고 굉장히 열심히 하기에 세 선수를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광주대의 최고 영광의 순간은 전승 우승을 차지한 2017년이다.
국선경 감독은 당시를 언급하자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강유림, 김진희 등은 5명이 다 패스를 줄 수 있는 선수들이고, 또 수비까지 할 줄 알았다.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는 잘 하는 한 명으로도 경기를 이길 수 있다. 대학 이후 성인 무대서는 잘 하는 1,2명으로는 우승하기 힘들다. 그 때는 5명이 올어라운드 플레이가 가능했다”며 “가드와 센터 구분이 없었다. 센터도 속공을 치고 나가고, 앞선 수비도 가능했다. 지금 와서 느낀 거지만, 그 때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도 강했고, 스스로 열심히 했다. 선수들이 우리는 지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우리가 20점 지고 시작해도 두렵지 않았다. 지금은 20점 이겨도 두렵다(웃음)”고 떠올렸다.
광주대는 체력과 강한 정신력으로 여자 대학부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기량 좋은 신입생 보강에서 애를 먹으며 밑바닥도 경험했다. 최근 다시 정상 도전이 가능한 전력을 꾸리는 과정에서 팀 분위기도 바뀌었다.
국선경 감독은 “예전 (수원대를 이끌었던) 조성원 감독님께서 광주대는 똑같은 운동을 해도 멘탈이 강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때는 어떤 큰 부분만 잡아주면 따라왔다. 강유림이 졸업한 뒤에는 첫 창단하는 팀처럼 세세하게 잡아줘야 했다. 그런 게 힘들었지만, 다른 대학보다 끈끈함, 동기애, 선후배 정이 깊어졌다”며 “고학년이 없었던 최고의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저학년이면 언니를 따라가면 된다고 했는데 이제는 학년 구분 없이 최선을 다하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를 뛴다. 예전처럼 베스트5가 경기를 다 뛰는 게 아니라 그날그날 최고 기량을 발휘할 선수가 나간다고 인식하고 있다. 선수들의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광주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는 양지원이다. 양지원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총 8경기에 출전해 평균 23.8점 10.1리바운드 3.0어시스트 1.9스틸 1.5블록을 기록했다. 여기에 8경기 평균 12.8점 7.3리바운드 3.4어시스트 1.5스틸 1.0블록을 기록한 박새별(168cm, F)이 팀의 기둥 역할을 한다.
국선경 감독은 “양지원이 팀 리더 역할을 했었다. 지원이는 욕심이 있어서 놔둬도 득점 등 다 한다. 어떤 때는 지나친 욕심으로 화를 부른다. 팀워크를 깰 때도 있다”며 “박새별은 눈에 띄지 않는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연습이나 경기에서 모든 면이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면서 자기 것도 챙긴다. 지원이와 같은 포지션인데 묵묵히 참는다. 그런 걸 보면 팀에서는 가장 필요한 선수다. 올해 신입생이 좋지만, 우리 새별이가 지금까지 한 것처럼 해주면 팀이 한 단계 더 올라갈 거다. 광주대에서 눈에 보이는 양지원보다 박새별이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더 크다”고 했다.
여자 대학부 개막까지 3주 가량 남았다.
국선경 감독은 “전지훈련을 가서 전술 훈련을 하려고 하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취소했다”며 “10일간 처음부터 몸을 만들 거다. 동계훈련 동안 몸을 만들었기에 일주일이면 가능할 거다. 몸을 만든 뒤 마지막 주에 연습경기를 하며 개막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대는 4월 4일 단국대와 맞대결로 대학농구리그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