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리그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다시 찾아온다.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단일 대회 방식으로 열렸다. 4월 4일부터 막을 올리는 여자 대학부에 참가하는 6팀이 어떻게 2022년을 준비했는지 살펴본다. 두 번째는 지난해 챔피언에 등극한 단국대다.
단국대는 남녀 농구부가 함께 코트를 사용한다. 남자 대학부는 보통 겨울에 외지로 나가 동계훈련을 한다. 여자 대학부가 온전히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동계훈련 할 때다. 단국대는 올해 체육관에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부상 선수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태유 단국대 감독은 “우리도 선수들이 (코로나19에 걸려) 들락날락한다. 이번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다. 격리 기간이 끝나고 나온 선수들의 몸이 많이 좋지 않다”며 “10명으로 같이 운동을 한 적이 없다. 코로나19도 걸리고, 부상으로 재활하는 선수도 있다. 솔직한 심정은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나 싶다. 처음 그린 그림이 다 지워졌다. 지금 그림을 못 그린다”고 제대로 된 준비가 부족하다고 했다.
대회 준비를 하는 입장에서는 만약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한다면 한 번에 걸리는 게 낫다는 의견이 있다. 동시에 자가격리를 겪고 다시 함께 훈련하면 되기 때문이다. 조금씩 계속 코로나19에 걸리며 그만큼 온전히 훈련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김태유 감독은 “걸리려면 한꺼번에 걸리는 게 낫다. 훈련을 할 만하면 코로나19 때문에 빠지고, 아파서 빠졌다”며 “20년 넘게 지도자를 하면서 이런 상황이 처음이다. 대회에 나갈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단국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학농구리그 1,3차 대회(2차 대회 취소)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부산대가 결장한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와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했다.
김태유 감독은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하고, 고생도 많이 했다. (4학년 졸업생들이) 프로에 못 가서 미안하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했다”며 “올해도 4학년 4명 중 3명이 프로에 도전하겠다고 한다. 전력이 나름 괜찮을 거라고 여겨서 우승을 이어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훈련을 못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올해 단국대 전력의 핵심은 윤지수(170cm, G)와 박성은(176cm, C)이다.
윤지수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11.3점 5.4리바운드 4.4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조서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박성은은 6경기에 나서 평균 9.3점 7.8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골밑에서 손쉽게 득점할 수 있고, 리바운드와 피딩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지난해 팀 내 최다인 9.3리바운드를 잡은 최아정(173cm, F)까지 팀의 기둥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들이 모두 부상 등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걱정이 많은 김태유 감독은 “몸 만드는 게 우선이다. 선수들에게 ‘너희가 해야 한다. 이겨내 줘야 한다. (전력을 제대로 갖추는) 시간을 단축하는 건 너희들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답답해서 그렇게 했다”며 “1라운드 정도는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선수들이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지금 무너지면 안 된다. 공격보다 수비 중심으로 훈련하면서 몸을 만들며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단국대는 4월 4일 홈 코트에서 광주대와 개막전으로 대학농구리그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