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리그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다시 찾아온다. 최근 2년 동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단일 대회 방식으로 열렸다. 4월 4일부터 막을 올리는 여자 대학부에 참가하는 6팀이 어떻게 2022년을 준비했는지 살펴본다. 세 번째는 대학농구리그에서 전승 중인 부산대다.
2019년부터 대학농구리그에 참여한 부산대는 단 한 번도 패배를 당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불참해 올해는 챔피언이 아닌 도전자로 2022년 대학농구리그를 맞이한다.
올해 겨울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와 남녀 프로농구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남자 프로농구에서 일찌감치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연기된 경기도 많다. 이에 반해 여자프로농구에서는 확진자가 덜 나온 편이지만, 조금 더 늦게 코로나19 영향을 받는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남자 대학부에서는 1월부터 확진자가 나오며 격리를 겪었다. 여자 대학부에서는 조금 늦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시즌 개막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부산대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시즌 초반 출전이 힘든 부상 선수들(박인아, 이정은, 정세현)도 있다.
박현은 부산대 코치는 “올해 제일 힘들다. 손발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는다. 경기 날짜가 나와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어수선하다. 부상 선수도 있어서 선수 구성도 어렵다. 연습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다”며 “1월 초 팀 훈련을 시작했던 신입생들도 뛰어야 하기에 (선수들에게) 이기라고 하는 건 욕심이다”고 했다.
그럼에도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박현은 코치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우승이 가능했다. 선배들이 열심히 해놓은 게 있어서 이를 보고 배운 선수들이 고참이 되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부와 학교 생활, 운동까지 열심히 하는 전통이 자리잡았다. 어찌 보면 자존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선다”고 했다.
전력이 약해진 건 사실이다. 특히,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박인아가 출전하기 힘든 4월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박인아는 6월부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5월에는 여자 대학부 1경기 외 모두 남자대학부 경기만 열린다).
박현은 코치는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올해가 제일 약한 거 같다”고 전력이 예년보다 떨어지는 걸 인정하면서도 “짜임새를 갖춰서 뭔가를 해야 한다. 가드가 약해서 계획을 세우기 힘들다. 작년까지 경기를 뛰던 선수는 4명이다. 신입생 3명 포함해서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서 우승을 목표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이어 “정상에 있는 저나 우리 선수들은 쫓긴다. 그렇다고 한 경기를 진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졌을 때는 도전자로 다시 경기를 하면 된다. 다른 팀들은 우리를 이기는 게 목표이고, 우리는 우승이 목표”라며 “선수들에게는 훈련한다고 고생을 했으니까 보람을 느끼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숙지시킨다. 우리 훈련이 만만치 않다. 힘들게 열심히 하기에 정신이 흐트러지면 그런 걸 강조한다. 또, 선배들이 우리 때는 우승했다고 한 마디 해주면 고참들을 중심으로 그런 전통을 이어나가려고 긴장해서 더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여건에서 팀의 중심을 맡아야 하는 선수는 4학년인 박세림(171cm, G)과 이경은(175cm, F)이다. 박현은 코치도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한다.
박현은 코치는 “믿을 건 상급생이다. 그럼 후배들이 언니들을 보고 따라간다. 신입생을 풍족하게 받지 못했다. 1학년 때 들어오면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 1학년부터 경기를 쭉 뛰어온 경험이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며 “이경은은 키는 크지 않지만 골밑에서 역할을 해주고, 박세림은 궂은일을 잘 해줬다”고 했다.
올해 여자 대학부의 특징 중 하나는 절반인 광주대, 수원대, 울산대의 전력 누수가 없고, 오히려 경험을 쌓고, 신입생 보강으로 전력을 더 강화했다.
이들의 전력을 경계한 박현은 코치는 “코로나19로 선수들만 안 빠져나갔으면 좋겠다. 연습을 시킬 만 하면 한 명씩 빠지니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경기는 해야 하니까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부산대는 4월 7일 수원대와 홈 경기로 2022년 대학농구리그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