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리그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다시 찾아온다. 최근 2년 동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단일 대회 방식으로 열렸다. 4월 4일부터 막을 올리는 여자 대학부에 참가하는 6팀이 어떻게 2022년을 준비했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2020년 돌풍의 주역 전주비전대다.
전주비전대는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지난 겨울 동안 체력을 다지며 2022년을 준비하려고 했다. 재활 담당 트레이너를 초청해 코어 근육 강화 훈련 계획을 세웠다.
남자 프로농구에서 우승한 감독들은 오프 시즌 동안 체력을 잘 다져 부상 선수가 적은 걸 우승 원동력으로 꼽는다. 전주비전대도 동계훈련 기간 동안 다져놓은 기초 체력이 1년 농사를 좌우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코어 근육 강화 훈련을 계획대로 모두 진행하지 못했다. 남자 대학은 드래프트에 참가하면 50% 가량 선발되지만, 여자 대학은 그렇지 않다. 농구를 하며 졸업 후 삶도 준비해야 한다. 방학은 그럴 수 있는 기회다. 일부 선수들은 실습이나 심판강습회에 참가했다.
남궁전기 전주비전대 감독은 “여자 대학에서 프로 가는 게 희박하다. 그래서 방학 때 선수들이 실습이나 강습회 등을 나간다. 2~4명의 선수들은 자격증을 딴 뒤 취업을 원한다”며 “자격증을 딴다고 하니까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어서 동계훈련을 제대로 못 했다”고 팀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대학에서 프로를 가는 건 정말 힘들다고 했다. 우리 학교가 좋은 건 자격증을 따고 졸업할 수 있는 거다. 여러 가지 자격증을 따라고 권장한다”며 “운동만 하고 대학을 졸업하면 안 된다고 여긴다. 그런 시간을 할애해준다”고 덧붙였다.
전주비전대는 2020년 대학농구리그에서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2015년과 2017년 대학농구리그에 참가해 총 3승(21패)을 거뒀는데 2020년에는 4경기 중 3경기에서 승리했다.
남궁정기 감독은 “그 때도 인원은 7명이었는데 2명이 부상 선수였다. 선수들의 기량이 좋았다.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팀들은 운동을 못 했다. 그 덕을 조금 봤다. (예선 첫 경기였던) 단국대에게 1점 차이로 이긴 건 운이 좋았다”며 “그 선수들이 취업을 한다고 해서 빠졌다. 그 선수들을 더 데리고 있을 수 있었지만, 실업이나 프로로 보낸다는 장담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선수들이 계속 있다면 지금 3,4학년이라서 올해까지 전력이 괜찮을 거다”고 2020년을 떠올렸다.
전주비전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1,3차 대회에서 4전패를 당했다. 6개 여자 대학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울산대에게 63-64로 진 게 아쉬웠다. 올해도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을 거라고 예상한다.
남궁정기 감독은 “많이 깨질 거다. 전력이 약한 건 약한 거다. 우리가 동계훈련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더 잘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김미현이 성실하다. 득점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궂은일을 잘 한다”고 김미현의 활약을 기대했다.
전주비전대는 코로나19 확진자 못지 않게 부상을 경계한다.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원인 중 하나가 부상이기 때문이다.
남궁정기 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은데 한 번에 끌어올려야 한다. 이제는 선수들이 안 다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주비전대는 4월 5일 울산대와 원정경기로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