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문정현이 본인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고려대 포워드 문정현은 31일 경희대 선승관에서 열린
경희대와의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문정현의 활약에
힘입은 고려대는 경희대를 87-65로 제압하며 연승을 달렸다.
올해 3학년이 되어 팀 내 핵심으로 발돋움한 문정현은
이날도 34분 58초간 코트를 누비며 팀 내 가장 긴 플레잉 타임을 소화했다. 18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달성과 더불어 7개의
어시스트와 2개의 스틸까지 곁들이며 ‘팔방미인’ 같은 활약을 펼쳤다.
문정현은 “작년에 부상으로 고생을 했었는데 오늘(31일)은 다치지 않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초반에 고전했지만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간 중립 구장에서 경기가 진행됐던 대학 리그는 올해부터 다시 홈앤 어웨이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올해 3학년이 된 문정현은 대학 리그 첫 원정 무대를 경험했다.
문정현은 이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경기장에 들어서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긴장감은 아니었던 것 같고 조금 설렜던 것 같다(웃음). 긍정적인 감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에 턴오버도 많이 나왔고 경기력이 안 좋았다. 원정 경기라서 그랬다기보다 선수들의 의욕이 앞섰고 경희대의 에너지에 적응을 못 했던 것 같다”라며 의견을 덧붙였다.
주희정 감독은 시즌 전 문정현과 박무빈을 팀의 중심으로 언급한 바 있다. 문정현은 이날 포워드와 가드를 오가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문정현은
“우리 팀 가드 두 명과 뛰면 내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임하려고 하고 가드 한 명이 뛰면 내가 2번 역할을 맡으려고 한다. 가드
치고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미스매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했던 게 잘 풀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완벽한 건 아니지만 여러 포지션을 오가면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느 한 부분에서 뛰어난 건
아니라서 애매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게 나만의 장점일 수도 있다(웃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팔방미인’ 포워드 문정현은 KT 김동욱을 롤모델로 언급하기도 했다. 과연 문정현이 대선배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