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가 중간고사 기간을 맞이해 일주일간 휴식에 들어간다. 경희대는 휴식기를 앞두고 상명대를 제압하며 3승 1패를 기록, 공동 4위에 자리잡았다.
경희대가 상승세를 타며 시즌 초반을 보내는 건 고찬혁(186cm, G)의 꾸준한 득점력이 한몫 했다. 3학년인 고찬혁은 4경기 모두 20점 이상 득점하며 평균 21.0점을 기록 중이다.
고찬혁은 17일 전화통화에서 4경기 연속 20점 이상 득점하고 있다고 하자 “저학년 때보다 출전시간을 많이 받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으면서도 공격을 몰아주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득점이 잘 나온다”며 “제가 득점을 잘 하는 편이지만, 코칭스태프께서 믿어주시고 편하게 하게 해주셔서 득점이 꾸준하게 나오는 거다”고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점과 23점 사이에서만 득점하는 것이다. 좀 더 폭발력을 보여준다면 더 좋을 듯 하다.
고찬혁은 “경기가 끝나면 20점 언저리더라. 더 넣을 수 있으면 넣고 싶은데 우연인지 결과가 그렇다”며 웃었다.
고찬혁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1차와 3차 대회에서 각각 평균 4.3점과 10.5점을 기록했지만, MBC배 대학농구대회에서는 평균 22.3점을 올렸다.
고찬혁은 올해 시즌 초반 득점력이 지난해 MBC배와 비슷하다고 하자 “지난해 한양대와 첫 경기였다. 그 때 출발을 기분좋게 해서 감독님, 코치님의 눈에 들어 경기를 많이 뛰었다. 출발이 좋았다”고 했다.
고찬혁은 슈터인데 이번 대회 3점슛 성공률 28.6%(8/28)를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을 좀 더 올려야 한다.
고찬혁은 “중간고사 기간에 슛 연습을 많이 하려고 한다. 생각보다 높게 안 나온다”며 “3점슛이 안 들어가는데도 20점 이상 할 수 있으니까 3점슛까지 들어가면 30점 이상 올릴 수 있다. 보완만 하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지난 동계훈련에서 만났을 때 1,2학년 3점슛 성공률(대학농구리그와 MBC배 기준 24.3%(17/70))이 낮다고 하자 고찬혁은 “연습이 부족했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많이 연습했지만, 성공률이 그렇게 나온다. 지금까지보다 두 배 이상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훈련한다”며 “최소 두 배 이상 슛 연습을 해서 보여주지 못한 성공률을 높일 생각이다”고 말한 바 있다.
고찬혁은 당시 내용을 다시 언급하자 “연습 효과가 아직 안 나오는 거 같다(웃음). 상명대와 첫 경기에서 3점슛을 7개 던져 하나도 못 넣었다. 그걸 생각하니까 확률이 낮게 나오고, 생각처럼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수비도 생각 이상으로 강하게 들어온다. 정확성을 더 높여야 한다. 더 집중하고 정교하게 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상명대와 경기를 제외한 3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은 38.1%(8/21)다. 이 감각을 그대로 이어나간다면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경희대 입학 후 3점슛을 던지는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슛폼으로 교정했던 고찬혁은 “슛을 쏘는 게 4경기를 다시 보니까 서서 쏘는 경향이 있다. 수비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달고 쏴서 확률이 부정확하다. 수비를 떨어뜨리는 연습과 정확성을 올리는 연습을 한다”며 “슛 타이밍은 입학 했을 때보다 빨라졌지만, 움직임이 좋아서 수비를 떨어뜨리면 슛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지 않아도 편하게 던질 수 있다. 이걸 병행을 하려고 한다. 슛 타이밍을 빨리 만드는 것만 치우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고찬혁은 슈터이면서도 속공 마무리도 곧잘 한다. 이것만으로는 20점을 올릴 수 없다.
고찬혁은 “속공에서도 득점하고, 3점슛도 2개 정도 넣는다. 그럼 10점 정도 나온다. 여기에 팀 파울을 이용해서 자유투로 얻어내고, 볼 없는 움직임도 많이 가져가려고 한다. 그럼 박민채 형이나 우리 팀의 좋은 가드들이 패스를 잘 해줘서 20점을 채운다”고 했다.
경희대는 시즌 초반 3승을 챙길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뒷심이다. 경기를 뒤지고 나가도 역전하는 힘을 보여준다.
고찬혁은 “제가 1,2학년 때 1명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1학년 때는 김준환 형, 2학년 때는 김동준 형에게 치우치는 팀이었다. 형들이 막혀 전반에 고전하면 후반까지 영향을 받았다. 올해는 한 명에게 치우치지 않고 5명이 다 할 수 있는 농구를 한다”며 “형들이나 뛰는 선수들이 성적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감독님, 코치님도 성적을 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지지 않으려고 경기를 하고 있어서 지고 있어도 선수들끼리 해보자고 하니까 경기가 잘 된다. 분위기가 좌지우지 한다. 1,2학년 때보다 더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올해는 중간고사 휴식 후 6월 10일까지 쉼 없이 달리며 정규리그를 마무리한다.
고찬혁은 “경기를 하다 보면 저에게 수비가 강하게 붙는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 잘 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계속 꾸준하게 20점 이상 득점하는 걸 목표로 삼아 좋은 평가를 듣고 싶다. 1,2학년 때 경기를 못 뛰고 저평가 받았기에 내년까지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