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예상처럼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예상보다 훨씬 안정된 전력을 보여준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가 잠시 휴식에 들어간다. 중간고사 기간인 일주일 동안 경기를 갖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두 경기(19일 전주비전대 vs. 광주대, 23일 조선대 vs. 건국대)가 열린다.
남자 대학부의 경우 고려대와 중앙대(4승), 연세대(3승)가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현재는 같은 조끼리 경기만 가져 이들의 연승 행진은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다른 조와 맞붙는 5월부터 제대로 된 선두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는 5월 26일 연세대, 30일 중앙대와 연이어 맞붙는다. 이 즈음 정규리그 우승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고려대가 연세대, 중앙대와 당분간 동행한다고 해도 최강의 전력임에는 분명하다.
고려대는 현재 평균 92.0점을 올리고, 평균 66.0점만 실점해 득실 편차 26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제대로 된 강팀과 많이 만나지 않아 편차가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대신 그만큼 전력을 100% 가동하지 않았음에도 역대 최다 편차인 27.6점(87.2득점-59.6실점)과 근접한 기록을 남기고 있는 건 고려대가 독보적으로 강하다는 걸 보여준다.
고려대의 장점은 높이와 팀 플레이다. 12개 대학 중 가장 많은 평균 43.8개의 리바운드를 잡는다. 상대팀보다는 20개나 더 많다. 여기에 평균 25.0개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눈을 즐겁게 하는 여준석의 화려한 플레이는 덤이다.
고려대와 중앙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연세대는 3점슛 성공률(35.6%), 속공(9.3개), 블록(5.3개)에서 1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다만, 은희석 감독이 서울 삼성 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앞으로 남은 11경기를 어떻게 치를지 지켜봐야 한다.
고려대와 연세대를 피해 A조에 속한 중앙대는 득실 편차 16점(87.5득점-71.5실점)을 기록하며 안정된 전력을 보여준다. 정확한 야투(49.7%)와 리바운드(43.0), 어시스트(24.8) 모두 2위 이내 자리잡고 있는 게 장점. 같은 조끼리 2번씩 맞붙는 6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면 상위권을 유지할 발판이 될 것이다.
성균관대는 경희대와 함께 3승 1패로 공동 4위다. 성균관대의 선전이 눈에 띈다. 최근 4강 이상 성적을 꾸준하게 냈던 성균관대는 올해 중위권 또는 중하위권으로 떨어질 가능성까지 엿보였다. 높이가 낮아진데다 졸업생 공백을 메울 신입생이 가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균관대는 그럼에도 특유의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며 평균 12.8스틸을 끌어냈다. 지금까지 한 시즌 평균 12개 이상 스틸을 기록한 건 2010년 중앙대의 13.2개 외에는 없다. 당시 중앙대를 지휘한 감독이 현재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이다. 이런 수비가 끝까지 통한다면 성균관대는 올해도 상위권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성균관대의 반등과 함께 1승 2패로 공동 7위에 머물러 있는 단국대의 부진도 예상 밖이다. 단국대와 성균관대의 위치가 뒤바뀐 느낌이다. 단국대는 지난해에 비해 전력 누수가 적고, 오히려 신입생들의 가세로 전력이 더 좋아졌다. 그렇지만, 팀의 외곽을 담당할 염유성의 공백 속에 1승 밖에 챙기지 못했다.
1승 3패로 9위인 한양대까지 8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패인 조선대와 4패인 명지대, 상명대는 플레이오프 탈락 유력 후보다.
여자 대학부에서는 부산대가 2승으로 역시 강팀의 면모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단국대(2승 1패)와 수원대(1승 1패), 울산대(1승 2패)가 그 뒤를 잇는다. 광주대와 전주비전대는 1패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