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여준석이 빠진 대신 더 탄탄해진 수비로 연세대를 격파했다.
고려대는 16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연세대를 72-50으로 눌렀다. 고려대는 3전승으로 조1위를 차지했고, 2승 1패인 연세대는 조2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문정현은 28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번 대회에서 확실히 달라진 이두원도 13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연세대에서는 김보배(16점 8리바운드)와 신동혁(1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지만, 유기상이 3점에 그쳐 22점 차이를 막지 못했다.
예선부터 우승후보의 맞대결이었다. 흐름은 고려대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경기 시작 6분 20초 동안에는 12-11로 고려대의 근소한 우위. 이 때부터 문정현이 박정환과 번갈아가며 득점을 주도해 경기 흐름을 고려대로 끌고 왔다.
고려대는 22-15로 시작한 2쿼터에도 1쿼터 막판 흐름을 계속 이어나갔다.
김태훈과 박무빈의 연속 6점을 시작으로 약 6분 동안 15점을 올리고 7점만 허용해 37-22, 15점 차이로 벌렸다. 고려대는 이 흐름을 이어나가 42-27로 전반을 마쳤다.
고려대는 전반까지 리바운드 28-7로 21개나 더 많이 잡았다. 공격 리바운드가 15-1이었다. 야투 성공률이 43%와 42%로 비슷했지만, 고려대는 최소 14번이나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살려 확실하게 앞섰다.
특히, 문정현은 전반에만 26점 7리바운드를 기록해 연세대의 27점 7리바운드와 비슷한 기록을 남겼다.
고려대는 3쿼터 리바운드에서 오히려 9-11로 열세였다. 대신 실책을 5개 끌어냈다. 야투성공률은 21%(3/14)로 더욱 떨어뜨렸다. 3쿼터 실점은 단 6점. 3쿼터를 마쳤을 때 전광판에는 53-33, 20점 차이를 표시하고 있었다.
고려대는 4쿼터 7분 13초를 남기고 62-37, 25점 차이로 달아난 뒤 김보배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62-45, 17점 차이까지 허용했다.
김태완의 자유투와 김태훈의 3점슛으로 67-45, 다시 20점 이상 격차로 벌렸다. 남은 시간은 2분 40초였다. 승리가 확정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승리를 확신한 고려대는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