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서 더블 포스트에 투 가드와 문정현까지 같이 뛰는 농구를 활용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와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이제는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고려대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정상에 선다면 2015년 이후 7년 만에 대학농구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한다.
고려대는 최근 프로 팀들과 연습경기를 갖고 있다. 23일에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붙었다. 결과는 63-88로 졌다. 가스공사뿐 아니라 고려대도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했다. 승패는 큰 의미가 없다.
눈에 띄는 부분은 고려대가 경기를 시작할 때 이두원과 양준을 내세워 더블 포스트를 섰다는 점이다.
고려대는 MBC배에서 이두원만으로도 충분히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한다는 걸 보여줬다. 가장 유력한 결승 상대인 연세대와 경기에서는 이두원이 김보배, 이규태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가스공사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MBC배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우승을 했지만, 플레이오프는 MBC배와 다르게 이두원과 양준의 더블 포스트 연습을 많이 한다”며 “이 선수들이 서 있는 플레이보다 움직이면서 유기적인, 달리는 농구를 준비한다. 플레이오프에서 더블 포스트에 투 가드와 문정현까지 같이 뛰는 농구를 활용할 예정이다”고 했다.
대학 무대에서는 이두원만으로도 충분한데 더블 포스트를 서는 이유를 묻자 주희정 감독은 “이두원이 5번(센터)보다 4번(파워포워드) 성향이 가까워서 양준을 5번으로 세우고 이두원을 4번으로 많이 활용하면서 많이 치고 달려주는 플레이, 이두원을 통해 파생되는 게 많도록 준비한다”며 “여기에 신주영도 있다. 신주영과 양준의 트윈타워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MBC배에서는 박정환과 신주영이 부상이었다.
주희정 감독은 “신주영은 복귀했기에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뛸 준비를 한다”며 “박정환은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10분 정도 출전시킨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아끼는 중이다. 연습경기보다 실전에서 더 많이 뛰게 하기 위해서다. 전국체전과 정기전까지 있어서 아낀다. 본인 욕심으로 많이 뛰다가 다시 다칠 수 있기에 이번 주까지 10분만 뛰게 하고, 다음 주부터 20분 정도 출전 시킬 예정이다”고 두 선수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고려대의 플레이오프 첫 상대는 성균관대다. 대학농구리그에서는 111-79, MBC배에서는 82-61로 승리한 바 있다.
주희정 감독은 “성균관대와 상관없이 우리 걸 하려고 한다. 그래서 세워놓는 농구가 아닌 달리는 농구를 할 거다”며 “시기상조이지만, 내년을 대비한다. 내년에는 포워드 농구를 하려는 준비다. 신입생이 누가 올지 모르지만, 포워드 농구를 위해서 지금 더블포스트를 미리 하는 거다. 그래서 내년에는 가드 1명에 포워드가 4명 뛰는 농구다. 박무빈과 문정현에 작은 선수들로 구성하는 게 2옵션이다. 포워드 농구를 하기 위해서 이두원, 양준, 신주영이 달려줘야 해서 더블 포스트를 세운다”고 다시 한 번 더 더블 포스트를 언급했다.
플레이오프 이후에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연세대와의 정기전까지 치러야 한다.
주희정 감독은 “정기전은 단판 승부다. 플레이오프는 더블 포스트를 준비하지만, 기존에 정규리그와 MBC배에서 소화했던 원 센터의 선수 구성도 가미할 거다”며 “정규리그와 MBC배보다 더 달리는 농구를 플레이오프 때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