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진학 과정이 마무리됐다. 원했던 선수를 영입한 학교도 있으며, 생각지도 않았던 선수들이 대거 입학한 학교도 있다. 많은 아마추어 농구 팬들의 지대한 관심 사항인 2023년도 대학별 신입생 현황을 소개한다.
당장 대학 무대에 나서도 손색이 없는 선수가 있지만 당장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선수도 있다. 어느 선수가 어떤 대학을 선택했는지 그래서 해당 학교의 전력이 좋아졌는지 주목해 보자
빅맨 영입 실패, 다양한 장신 포워드 라인 구축
고려대의 신입생 영입은 주희정 감독의 예상을 다소 빗나간 모습이다. 2022 시즌 내내 애를 태웠던 삼일상고 강지훈(202cm, C)이 1차 합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벌 연세대를 선택했다.
백업 빅맨으로 당장 경기가 가능한 강지훈이었기에 아쉬움이 컸지만 대신 장신 포워드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청주신흥고 유민수(201cm, F)는 장신이면서도 많은 운동량을 보여주는 장신 포워드로, 지난 시즌 중반기 이후 무섭게 성장을 하면서 많은 활동량과 함께 내, 외곽에서 두루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일대일 공격에만 능한 것이 흠.
비슷한 스타일의 동아고 이동근(200cm, F)도 고려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높이와 탄력 그리고 스피드를 두루 갖추고 있는 빅맨으로 골밑 플레이에 능하고 야투 능력도 가지고 있다. 다만 정통 빅맨이 아니기 때문에 수비에 약점이 있다.
용산고 우승의 주역 중 한명인 윤기찬(194cm, F)은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다. 고교 무대에서 내, 외곽을 휘저으며 득점을 따냈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정확도가 떨어지는 야투가 아쉽다.
이 외에도 문정현의 동생이자 U18국가대표 출신 문유현(181cm, G)도 새로운 안암동 식구가 됐다.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지만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상산전자고의 이재민은 고교 시절 꾸준히 경기에 나섰던 선수로 페인트 존에서의 파워는 좋지만 무릎 부상을 안고 있다.
즉시 전력감 대신 미래를 택한 단국대
석승호 단국대 감독은 가능성 있는 선수를 영입해 꾸준한 기회를 주며 주축 선수로 키우는 성향이 강한 지도자다
이런 의미에서 단국대는 고교무대에서 확실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선수들이 지원서를 받아 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오랜 시간 영입에 힘을 쏟았던 장신 빅맨 임동일이 단국대가 아닌 중앙대로 선회했기 때문.
덕분에 골밑의 높이 보강에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전주고의 은주영(197cm, C)이 자리했다. 언더 사이즈 빅맨인 은주영은 긴 팔과 리바운드 위치 선정이 좋은 선수로 많은 경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슛 거리가 짧은 것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조직적인 농구에 대한 적응도 나쁘지 않다.
대학 무대 적응이 관건이지만 교체 멤버로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대전고의 길민철(198cm, C)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른 빅맨에 비해 높이가 아쉽지만 골밑에서의 파워와 투지가 좋아 자신 보다 큰 선수를 상대로도 두려움이 없다. 앞으로 골밑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보완하고 꾸준히 기회가 주어진다면 생각보다 빨리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투지가 좋은 낙생고의 기기련(194cm, F)도 새로운 단국대의 식구가 됐다. 고교 시절 내, 외곽을 오가며 플레이를 했다. 다소 늦게 농구를 시작해 경기 경험이 부족하고 기본기가 탄탄하지는 않지만 높이를 이용한 공격 능력이 수준급이다.
이 때문에 과거부터 장신 포워드로 재미를 보았던 단국대로서는 기기련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드진에 이름을 올린 군산고의 박수우(183cm, G)는 볼을 다루는 능력이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나쁘지 않다. 오픈 찬스에서 자신있게 외곽슛을 던지지만 파괴력 있는 정확도는 아니다.
홍대부고 이인우(178cm, G)는 슈팅 가드로서 작은 신장을 가졌지만 빠른 스피드와 투지 넘치는 수비 그리고 속공 마무리에 장점을 가졌다. 특히 근성 넘치는 대인방어와 끈질긴 수비는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