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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연세대 양강? 또 다른 이변 기대되는 대학농구
작성일 : 2023-03-08 08:59:01 / 조회수 : 842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가 3 13일 개막한다. 남자 12개 대학은 기나긴 겨울 동안 추위를 이겨내며 따뜻한 봄 햇살을 기다렸다. 졸업이나 프로 진출로 떠난 이들이 있다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파릇파릇 신입생들이 대거 가세했다. 우승후보는 역시 고려대와 연세대다. 하지만, 최근 성균관대와 동국대, 한양대, 건국대 등이 최종 무대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에도 숨죽이며 고려대와 연세대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 기량을 갈고 닦았다.

 

목표는 전승 우승고려대와 연세대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한 고려대는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선택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작년에 포워드 농구를 언급했는데 5명이 모두 달리는 농구에 초점을 맞춘다. 장신 포워드가 많이 들어와서 포워드가 치고 나가는 모션을 많이 가져간다. 197cm 선수가 치고 나가서 포털 농구를 하게 주입한다정적인 농구보다 움직이는 농구를 한다. 수비에서 변화를 하나 준 게 올코트 프레스를 주무기로 준비한 것이다. 센터 농구를 하지 않고 포워드가 가드를 막는 등 수비를 공격적으로 할 거다고 포워드 농구를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민수(200cm, F), 윤기찬(194cm, F), 이동근(199cm, F) 등 유능한 선수들의 입학으로 고려대는 포워드 농구의 기반을 다졌다.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고려대는 고등학교와 연습경기에서 주희정 감독의 말처럼 2m 가량 장신 선수가 180cm도 안 되는 가드를 막기도 했다. 윤기찬은 모든 선수들이 올라와서 수비를 하면서 압박을 하고 리바운드를 잡으면 그 선수가 치고 나가서 속공을 전개해야 한다세트 오펜스에서는 22 플레이로 센터나 외곽의 기회를 봐주는 걸 추구한다고 올해 보여줄 고려대 포워드 농구를 설명했다. 양준(200cm, C)장신 포워드가 많아서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잡고, 키 큰 선수들이 잘 달려서 속공도 정확한 마무리가 되는 게 장점이다고 했다. 성적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고려대는 2023년 목표를 전승 우승으로 잡았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연세대 역시 전승 우승을 지향하는 건 고려대와 똑같다. 다만, ‘대행꼬리표를 떼고 연세대 지휘봉을 잡은 윤호진 감독은 선수들과 전승 우승을 이야기 한다. 우리는 우리 할 것만 잘 준비하면 문제가 없을 거다. 우리가 이기거나 여유가 있는 게 아니라서 이기고 난 뒤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며 조심스럽게 목표를 밝혔다.

4강 터줏대감이었던 연세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처음으로 8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양준석(LG)과 이민서(181cm, G)의 부상 여파가 있었다고 해도 아쉬운 결과임에는 분명하다. 윤호진 감독은 은희석 감독이 다져놓은 기반 위에 자신의 색깔을 덧칠한다. 연세대는 언제나 챔피언에 올랐어도 시즌 개막 전만 되면 고려대보다 전력이 열세라며 항상 도전자 입장에 놓였다. 올해는 다르다. 기량이 뛰어난 신입생들이 대거 파란 유니폼을 입어 전력이 오히려 고려대보다 더 낫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하지만, 신입생은 신입생이란 말이 있다. 일각에서는 신입생은 1학기 정도 지내야 기량이 본 궤도에 올라온다고 여긴다. 더구나 연세대에서는 3,4학년 중 주축으로 경기를 뛴 선수가 유기상(190cm, G) 외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1,2학년들이 주축으로 뛸 연세대는 분위기에 휩쓸려 기복 있는 경기를 펼칠 가능성도 엿보인다. 고려대를 뛰어넘어 대학 최강의 자리를 탈환하거나 이변의 희생양이 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연세대다.

 

높이 보강한 동국대와 성균관대, 상명대

동국대와 성균관대, 상명대의 공통점은 높이를 보강했다는 점이다. 우성희(199cm, C)와 김명진(200cm, C)이 합류한 동국대는 재학생 이대균(201cm, C)과 지용현(201cm, C)까지 고려하면 고려대, 연세대와 겨뤄도 높이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동국대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시기가 이대헌(한국가스공사)과 서민수(LG)가 활약할 때다. 우성희와 김명진은 골밑에서 듬직했던 이대헌과 외곽 플레이가 가능한 서민수와 닮은 꼴이기도 하다. 김명진은 우성희도 밖에서 할 수 있고, 나도 안에서 할 수 있어서 서로 손발만 맞추면 다른 학교의 더블 포스트 무섭지 않게 우리가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거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동국대가 이대헌과 서민수 재학 시절로 복귀를 노린다면 성균관대는 이윤수(DB)가 버티던 전성기를 재현할 조짐이다. 최하위에서 헤매던 성균관대가 2019년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건 이윤수의 존재감이 컸다. 이윤수 졸업 이후 성균관대는 높이에서 고전했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리바운드에서 -9.6(33.5-43.1) 열세였다. 올해는 김윤성(200cm, C)이 입학해 높이의 아쉬움을 해결했다. 더불어 재능이 넘치는 강성욱(183cm, G)까지 가세해 어느 때보다 제대로 전력을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균관대는 다시 한 번 더 상위권 반등을 노린다.

 

상명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리바운드 편차 -19.6(22.4-42.0)로 역대 최다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그만큼 리바운드 때문에 고전했던 상명대는 최준환(198cm, C)을 영입해 높이를 제대로 보강했다. 고승진 상명대 감독은 작년에는 전체 신장이 작았다. 상대 선수가 수비를 뚫고 점프를 뜨면 막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최준환이 점프력이 좋아 블록이 가능하다. 그래서 가드들이 더 압박하는 수비를 할 수 있다고 최준환의 입학을 반겼다. 높이가 좋아진 상명대는 이제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자신감 넘치는 건국대와 단국대

건국대와 단국대는 눈에 띄는 신입생이 없는 팀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자신감은 넘친다. 기존 재학생들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건국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원동력은 KBL에서도 나온 적이 없는 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20-20을 작성한 프레디(203cm, C). 프레디는 이번 동계훈련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량을 다진데다 슛 거리까지 늘렸다. 프레디의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중상위권이 가능하다. 조환희(183cm, G)가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또 한 번 더 돌풍을 일으킬 것이다.  


전력 누수가 크지 않은 건국대와 달리 단국대는 조재우(캐롯)와 염유성(한국가스공사)이 빠진 공백이 커 보인다. 석승호 단국대 감독은 학교에서는 조재우와 염유성이 프로에 진출한 여파가 크다고 걱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저학년부터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은 나성호(189cm, F)와 이두호(192cm, F), 이경도(185cm, G) 등 주축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석승호 감독은 학년이 한 학년 올라가서 체력과 스피드는 확실히 좋아졌다. 뛰는 스피드가 좋으니까 속공 전개가 작년보다 좋다고 빠른 농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력 약해진 경희대와 중앙대, 한양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나란히 10 4패를 기록한 경희대와 중앙대는 올해 고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경희대는 올해 팀의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하는 고찬혁(KGC인삼공사)과 인승찬(DB)마저 1년 일찍 프로 진출을 선택해 주전 5명을 모두 새 얼굴로 꾸린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아지고, 내년보다 내후년이 더 좋아지는 구성이다고 했다. 높이까지 낮아진 경희대는 빠른 농구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황영찬은 우리가 멤버가 거의 다 바뀌어서 새로운 농구를 맞춰간다신장이 낮아지니까 조금은 더 빠른 농구와 각자 11 능력을 키우고, 작년보다 더 빠른 농구를 추구한다고 했다. 신입생 중에서는 김서원(187cm, G)과 김수오(200cm, C)의 활약을 기대한다.

 

중앙대는 4학년 졸업생들(문가온, 박인웅, 정성훈)의 공백이 클 뿐 아니라 항상 장점이었던 높이도 낮아졌다. 신입생 임동일(212cm, C)은 좀 더 시간을 두고 키워야 하는 선수다. 강현수(180cm, G)박인웅 형, 문가온 형, 정성훈 형이 나간 뒤 우리 중앙대가 약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김휴범(179cm, G)과 이주영(183cm, G)이 이끄는 탄탄한 가드진에 유형우(187cm, G)와 이경민(185cm, G)까지 합류했다. 더불어 이강현(200cm, F/C)과 임동언(195cm, F), 김두진(198cm, F) 등이 골밑에서 투지를 발휘한다면 만만한 전력은 아니다.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믿을 수 있는 해결사가 없어서 더 열심히 분발해야 한다고 했다. 승부처에서 위기를 넘길 힘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한양대는 최근 재학생을 일찍 프로에 내보냈다. 졸업생까지 고려하면 전력 손실이 크다. 이를 대체할 신입생이 합류해야 일정 수준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한양대는 정재훈 감독이 누구 한 명이 즉시 전력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신입생으로 전력을 뚜렷하게 보강하지 못했다. 올해 한양대는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보낼 듯 하다. 그렇지만, 이변의 여지가 있다. 정재훈 감독은 높이가 낮아서 예전 한양대 육상농구로 변화를 줘서 센터 신지원(197cm, C)까지 5명이 다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쉬었던 슈터 박민재(194cm, F) 중심으로 3점슛까지 폭발한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른다.

 

알찬 겨울 보낸 명지대와 조선대

명지대와 조선대는 아직까지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두 팀은 올해 겨울을 예년과 다르게 보냈다. 명지대는 김태진 감독 부임 이후 12월을 힐링의 시간으로 여겼다. 제주도 서귀포나 강원도 강릉을 찾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강릉에서 체력훈련에 돌입했다. 제주도로 두 번 건너갔다. 처음에는 체력 훈련 중심으로, 두 번째는 연습경기 중심으로 훈련 계획을 짰다. 여기에 일본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 정인호(190cm, F)대학에 있었던 4년 중 제일 힘든 동계훈련이다체력훈련이 늘었고, 수비 훈련도 많이 했다. 체력 훈련을 통해 정신력까지 좋아진다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했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맛만 봤던 준 해리건(200cm, C)이 제대로 뛸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더불어 김도연(183cm, G)과 장지민(185cm, G)의 합류로 가용 인원이 늘어나 올해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한다.

 

조선대는 강양현 감독이 부임하기 전에는 제주도에서 겨울을 보내곤 했다. 강양현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주로 학교에서 머물며 짧게 여러 지방을 방문해 연습경기를 갖곤 했다.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신입생 9명을 대거 영입한 조선대는 12개 대학 중 가장 이른 1월 일본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한 번이 아니다. 2월에도 한 번 더 일본에서 훈련했다. 일본에 머문 시간만 약 한 달이라고 한다. 강양현 조선대 감독은 당돌한 신입생들이 들어와서 열심히 준비했다.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있어서 팀 워크와 분위기 조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작년까지는 우리가 그냥 졌다. 올해는 지더라도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선수들과 열심히 한다고 지난해와는 분명 다른 조선대를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