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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배 대학농구' 주목할만한 선수는?
작성일 : 2023-07-10 14:36:51 / 조회수 : 346
약 3개월간의 대학리그 여정을 마친 선수들이 이제 MBC배에 돌입한다. MBC배에서 주목할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1. 고려대 박정환(G, 180cm)
올해 2학년이 된 포인트가드 박정환은 주희정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시즌 12경기에서 평균 21분을 소화했다. 팀 내 주전 포인트가드 박무빈이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차출로 결장한 상명대전(4일)에선 39분 42초 동안 1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MBC배도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두 모습을 드러내면서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 대학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기에 MBC배에서도 그 활약이 이어질 예정이다. 과거 주희정 감독이 ‘우리 팀에서 가장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고 언급했을 만큼 투맨게임, 패스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야전사령관으로서 많은 역할이 부여되겠지만, 이번 MBC배는 대학 무대에서 한 층 더 성장할 기회다. 고려대가 MBC배 13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선 박정환의 리딩 능력이 발휘돼야 한다.

2. 동국대 박승재(G, 180cm)
동국대 주장 박승재는 팀 내 에이스를 맡고 있다. 리딩이면 리딩, 슛이면 슛,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 시즌 대학리그 평균 15.4점을 기록했고 지난달 14일 경희대전에서 3점슛 6개를 폭발시켰다.

동국대가 대학리그 9위로 플레이오프서 탈락했기 때문에 MBC배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내야 한다. 특히 스피드가 장점인 선수이기에 슛까지 터진다면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경희대전이 대표적인 예다.

팀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기복 없이 볼 핸들러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동국대가 최근 2년 연속 MBC배 예선 3패를 당한 상황에서 박승재는 동국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될 수 있을까.

3. 연세대 이민서(G, 181cm)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2학년인 올 시즌 대학리그서 데뷔한 이민서는 첫 경기(3월 15일)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중앙대 상대(5월 2일)로는 3점슛 5개 포함 2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중 팀 내 부상선수가 늘어나면서 이민서의 출전시간도 늘어났고 동시에 포인트가드가 아닌 슈팅가드, 더 나아가 포워드 역할까지 소화하기도 했다. 부담이 있었겠지만, 안성우, 이해솔의 복귀로 다시 가드 포지션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학생 신분으로 첫 MBC배다. 주축이 대거 빠졌기 때문에 이민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고등학생 때까지 슈팅가드를 맡았기에 슛 능력이 있지만, 포인트가드로서 패스를 더 공들일 필요가 있다. 이번 MBC배를 발판삼아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4. 경희대 황영찬(G, 178cm)
지난해 황영찬은 평균 28분 6초 동안 7.0점 4.8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초반은 3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었지만, 첫 승을 거뒀던 상명대전(4월 6일)에선 24점 1리바운드 8어시스트, 더블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 4학년이 된 그에게 ‘턴오버’라는 과제가 생겼다. 지난 시즌 대학리그에서 총 19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48개나 범하고 말았다. 3점슛 성공률도 지난 시즌 37.1%(13/35)에서 23.8%(10/42)로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리그 마지막 경기(건국대전)를 마치고 난 후 김현국 감독은 “우리 영찬이는 정성우 선수(KT) 같은 스피드도 있고 또 수비도 갖고 있다. 사실 작년이 훨씬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4학년이고 리더가 돼야 하니까 짊어진 짐이 무겁지 않나 싶다. (슛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들을 떨쳐내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여유를 되찾는다면 MBC배에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 경희대와 같은 조에 속한 연세대에선 주축 선수 대거 이탈, 한양대와 명지대에선 감독진의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감독, 코치 차출로 정상 전력은 경희대 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황영찬은 이 기회를 살려 자신의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5. 상명대 최준환(F/C, 195cm)

상명대 신입생이자 팀 내 최장신 최준환은 가용인원이 적고 높이가 낮은 상명대에게 단비 같은 존재다. 올 시즌 평균 14.6점 7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한 최준환은 상명대의 골밑을 담당했다. 아직 1학년이기에 투박한 면이 있지만, 운동능력이 좋고 블록이 장점이다.

항상 리바운드 열세에 놓였던 상명대는 최준환이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지난해 MBC배 명지대전 대승(102-56) 당시에도 득점은 앞섰지만, 리바운드는 29-40 열세였다. 최준환의 높이가 가세한 MBC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4일 상명대가 11년 만에 고려대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경기에선 39분 20초 동안 12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위닝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팀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번 MBC배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며 눈이 즐거운 경기를 선사할 수 있을까.

6. 단국대 이경도(G, 185cm)
단국대 스코어러 중 한 명인 3학년 이경도는 올해 대학리그 평균 11.9점 4.6리바운드 6.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궂은일, 수비도 장점인 선수다. 지난달 9일 상명대전에선 3점슛 성공률 80%(4/5)를 곁들인 24점 4리바운드 10어시스트 6스틸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단국대가 4위를 기록한 것도 이경도의 공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석승호 감독은 MBC배에서 2~3학년의 성장을 바라고 있고 이경도가 앞선에서 2학년들을 이끌어야 한다.

최근 2년 연속 MBC배에서 준결승까지 올랐던 단국대가 이제는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이경도의 퍼포먼스가 MBC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 조 편성 결과
남자 1부 대학
A조_ 고려대, 중앙대, 조선대, 동국대
B조_ 연세대, 경희대, 명지대, 한양대
C조_ 단국대, 성균관대, 건국대, 상명대

남자 2부 대학
D조_ 초당대, 우석대, 서울대, 부산예술대
E조_ 울산대, 목표대, 동원과학대

여자 대학부
F조_ 광주대, 강원대, 광주여대, 단국대
G조_ 수원대, 울산대, 부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