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가 ‘신기범-신기현’ 형제를 앞세워 대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우석대학교는 11일 상주체육관 구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대학농구 상주대회 남대 2부 부산예술대학교와의 경기에서 120-76으로 승리했다.
우석대는 신기범(34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신기현(30점 3리바운드)이 64점을 합작했고, 허은의 외곽 지원 역시 훌륭했다. 많은 스틸(13-2)을 통해 상대 턴오버(12-19)를 많이 유발한 것 역시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
경기 초반 치열한 양상이 펼쳐졌다. 우석대가 나인욱의 골밑 존재감과 허은의 3점슛으로 앞서가나 싶었지만(11-3), 금세 부산예대 역시 황경민의 득점 인정 반칙을 시작으로 따라붙었다(13-9). 치열하던 양상에 균열을 낸 것은 우석대였다.
우석대 나인욱이 공수에서 남대 2부 최장신다운 존재감을 드러냈고, 속공과 신기범, 허은의 3점슛이 연이어 터지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29-14). 양 팀 모두 공을 잡으면 바로 달리며 얼리 오펜스를 시도했지만, 그 완성도에 있어 우석대가 앞섰다.
다득점 양상이었던 1쿼터와 달리 2쿼터에 양 팀 모두 소강 상태를 띄었다. 우석대의 야투율이 떨어졌지만, 부산예대 역시 쉬운 득점 기회를 성공하지 못하며 점수차를 줄이지 못했다(39-14). 우석대는 답답하던 흐름을 외곽포를 통해 풀었다.
교체 투입된 신기현이 3점슛 2개 포함 연속 득점을 올리며 다시 한번 격차를 크게 벌렸다(51-21). 정우진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하며 추격을 허용하나 싶었지만, 신기범의 득점 인정 반칙과 최규석의 3점슛을 통해 상대 흐름에 찬 물을 끼얹었다(64-34).
전반이 신기범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후반은 신기현을 위한 시간이었다. 신기현은 뜨거운 외곽슛 감각과 개인 능력에 기반한 적극적인 돌파로 후반 우석대의 공격을 이끌었다(93-53). 신기현의 3점슛 퍼레이드는 4쿼터까지 이어졌고, 우석대는 이를 통해 100점을 돌파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우석대학교의 신기범(19, 183cm)은 선발 출전해 34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신기범은 경기 종료 후 “재밌었다. 동료들이 잘 도와줬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눈을 사로잡은 것은 신기범의 팀 동료이자 형제 신기현. 형제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손을 잡고 이번에 우석대에 입학해 농구부 동료로 같이 뛰고 있다. 이들이 농구공을 잡은 지는 오래 됐지만, 한국 농구를 경험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신기범은 “한국 농구가 훨씬 몸을 부딪히고, 조직적이다. 미국은 개인 능력들이 워낙 다 뛰어나다보니 이정도로 조직적이지 않다. 수비 역시 훨씬 복잡하다. 적응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한국에 들어온 지 4달 밖에 되지 않았다. 농구가 정말 재밌다. 동료들도 다 착하고 열심히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